머리말_ 낡아빠진 말들에 보내는 이별 통보
1장_ 나와 다른 몸을 배제하는 말들
차별의 문턱 앞에서 뒤돌아서는 사람들
_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장애는 혀끝에서 만들어진다
_ 차별인 줄도 모른 채 반복되는 차별의 언어들
장애가 곧 모욕이던 시절은 정녕 끝났나?
_ 바보, 병신, 찐따, 땡깡, 간질, 지랄
‘정상’이 없으면 ‘비정상’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_ 정상인, 파행, 절름발이, 쩔뚝이, 정신박약, 정신지체
익숙한 언어와 결별하기
_ 깜깜이
차별 표현이 정치 싸움에 휘말릴 때
_ 외눈, 외눈박이
그 말에 상처 입는 누군가가 있다면
_ 반팔 티, 외발자전거, 벙어리장갑, 눈먼 돈
차별은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_ 결정장애, 선택장애, JM, 장애 등급
정신장애가 있다고 그런 짓을 하는 건 아니다
_ 미친-, 정신 나간, 조현병
혐오와 신성시는 동전의 양면
_ 장애 극복 서사
아픈 몸, 다른 몸의 언어를 들을 때
_ 투병, 당 떨어지다, 암 유발자, 확찐자
2장_ 젠더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말들
젠더는 수평이 아니라 수직 질서다
_ 우리 안의 젠더 불평등 구조
여성의 몸은 출산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_ 낙태, 임신 중절, 자궁, 저출산, 유모차, 산부인과
사적 영역에 갇힌 존재는 ‘말’을 갖지 못한다
_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
아이는 엄마만 키우나
_ 맘Mom-
엄마라는 경력은 왜 스펙 한 줄 되지 못할까
_ 경단녀, 불임 정당
그런 신조어는 사양하겠습니다
_ ○○녀
‘여성’임을 특정당하는 여성들
_ 여기자, 여검사, 여직원, 접대부, 직업여성
3인칭 대명사 ‘They’가 올해의 단어가 된 사연
_ 그녀
모욕은 여성에게, 영광은 남성에게?
_ 파출부, 가정부, 꽃뱀, 처녀, 생리, 김여사, 미망인, 윤락
‘정상가족’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
_ 미혼, 결손 가정, 부부, 주부,
“이 정도 표현이면 괜찮지 않나요?”
“아니요.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혐오와 편견, 미움과 차별로 세운 말들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기 위한 ‘내일의 우리말 사전’
“저자가 문제 삼고 있는 책 속의 단어들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그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의미를 되새겨보고 역지사지해본다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이 되지 않겠는가.”
- 김영란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대법관
“어제의 생각이 담긴 오늘의 낡은 언어를, 오늘의 생각이 담길 수 있는 내일의 언어로 만들어가고자 고민하는 이들, 그리고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립국어원은 매년 4회 각 분기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수정되거나 추가된 내용을 공개한다. 그 내용은 주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새롭게 추가한 표제어, 기존 표제어의 뜻풀이 수정 및 보완이다. 2021년 2분기에는 뜻풀이가 수정된 표제어 몇 개가 특히 관심을 끌었는데, ‘기름종이’, ‘미용실’, ‘스카프’, ‘양산’ 등이 그것이었다. 이런 평범한 단어들에서 수정되어야 할 의미가 과연 있었을까? 놀랍게도 이 단어들의 기존 뜻풀이에는 모두 “주로 여성이 사용하는”, “여자들이 가는”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었고, 2021년에야 여성에 한정하는 표현들이 삭제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학부형’이란 단어도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는 말.”에서 “예전에,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던 말.”로 뜻풀이가 바뀜에 따라 공식적으로 ‘옛말’이 됐다.
여성에게 ‘여성다울 것’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어떤 단어들은 “주로 여자들이 가거나 사용하는” 것으로 규정되어온 반면, 어떤 단어에서 여성은 “학생이나 아이를 책임지는 보호자의 역할”에서 배제됐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사용하는 수많은 ‘언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재구성한다. 특정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