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9
1부 이론적 입문
I. 일반경제의 의미 25
II. 일반경제의 법칙들 40
2부 역사적 여건들 I: 소진/소모의 사회
I. 아즈텍인들의 희생제의와 전쟁 69
II. 경쟁적 증여: 포틀래치 103
3부 역사적 여건들 II: 군사적 기획 사회와 종교적 기획 사회
I. 정복하는 사회: 이슬람교 131
II. 비무장 사회: 라마교 151
4부 역사적 여건들 III: 산업사회
I. 자본주의의 기원들과 종교개혁 185
II. 부르주아 세계 209
5부 현재적 여건들
I. 소비에트의 산업화 237
II. 마셜 플랜 279
해설: 바타유는 왜 우리에게 여전히 ‘저주받은’ 내재성의 경험으로 도래하는가 321
바타유의 가장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저서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1897~1962는 프랑스 현대 사상의 원천이 된 독보적인 작가/사상가이다. 그는 철학, 문학, 사회학, 인류학, 종교, 예술을 넘나든 위반과 전복의 사상가이면서 ‘20세기의 사드’라 칭할 만한 에로티슴의 소설가이기도 하다. 다방면에 걸쳐 방대한 양의 글을 남긴 바타유를 두고 롤랑 바르트는 『텍스트의 즐거움』에서 ‘분류할 수 없는’ 작가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바타유는 특유의 난해하고 시적이며 무질서하고 수수께끼 같은 문체 탓에,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작가/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주받은 몫』을 비롯한 바타유의 사유는 이후 프랑스 현대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셸 푸코의 저작에 나타나는 광기와 비이성 등 ‘저주받은 몫’의 영역에 대한 관심은 말할 것도 없고, 자크 데리다의 탈구축/해체deconstruction 작업과 ‘불가능성’이라는 주제도 바타유에게 빚진 바가 많다. 또한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consommation’ 개념은 직접적으로 바타유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에 대한 논의 역시 성聖과 속俗에 대한 바타유의 논의를 떠나서는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 그 밖에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Homo sacer’와 ‘주권적 권력’ ‘벌거벗은 생명’ 같은 개념들도 바타유의 자장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바타유가 생전에 출간한 주저로는 『내적 경험』(1943, 『저주받은 몫』(1949, 『에로티슴』(1957 등을 꼽을 수 있으며, 그중 표면적으로 ‘정치경제학’을 표방한 『저주받은 몫』은 단연 가장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저서에 속한다. 바타유 사유의 핵심을 이루는 ‘소진/소모consumation’ ‘넘침/과잉exuberance’ ‘주권souverainete’ 같은 개념들이 문화사와 정치경제학, 인류학의 관점에서 비교적 정연한 체계를 갖추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저주받은 몫’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