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들어가며
1장 가족
가족의 탄생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만날 수도
첫 번째 농부들
2장 지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기억
원을 향한 끌림
길의 발명
3장 집
인류 최초의 대기실
집의 의미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
4장 세입자들
이 세계의 세입자들
벼랑 끝의 사피엔스
당신이 젖은 흙냄새를 좋아하는 이유
5장 기억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 것
뼈와 망각
사람이 앉았던 자리
6장 공존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
동물과 인간
옛것과 새것
7장 나아가기
쉼 없이 이동하는 삶
파도 너머로
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
8장 영웅
철의 길
해야 할 일을 할 용기
이름 없는 개인들의 죽음
9장 이야기
에덴의 고래 사냥꾼들
작은 것들을 음미하기
믿음의 역사
10장 상실
말보다 오래된 소리
황야에 드리운 그림자와 잃어버린 언어들
죽음의 탄생
11장 사랑
애도하는 인간
비르카, 잊을 수 없는 얼굴
오딘의 마지막 귓속말
12장 죽음
여신의 신랑감
두려움에 잡아 먹힌 사람들
야성의 부름
감사의 말
사진 출처
추천의 글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는 마치 고고학자가 쓴 『데카메론』같다. 옛사람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360만 년 전 고인류 가족의 발자국이라거나, 최초의 신석기시대 마을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고학 유적이 다수 등장한다. 놀라운 이야기꾼인 저자가 우리를 이끄는 곳은 유적지라기보다 인간성의 깊은 근원지다. 그는 저 황량한 유적들 사이에서 우리처럼 살고 사랑하며,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고된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옛사람들의 씩씩한 모습을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땅속 깊이 잠자던 유물을 깨워 그 뒤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여정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강인욱 고고학자,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닐 올리버는 수십만 년 전 유적에 새겨진 감정을 읽어내며, 세상은 변해도 인간의 감정만은 변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 안에 그토록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경이로우면서 아름답다.
앨리스 로버츠 생물인류학자, 버밍엄대학교 시민참여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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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첫 문장
나는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썼다.
유물과 유적을 보면 자연스레 무궁무진한 역사를 상상하게 된다. 수천 년 전, 혹은 미지의 어느 시공간에서 온 해골과 보물을 보고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부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그 풍부한 감성을 곁들인 ‘이야기’에 있다. 저자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36개 유물과 유적에 관한 역사를 들려준다. 덕분에 독자들은 고고학적 지식을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유적을 만들고 애도하던 옛사람들의 마음까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추천의 글 中에서, 6쪽
메리는 오래된 화산재층에 남아 있는 라에톨리 발자국에서 이야기를 읽어냈다. 발자국의 주인공은 성인 둘과 아이 하나였다. 세 사람은 아마 단출한 가족이었으리라. 이들은 한동안 서로 가까이 걸어가다가 어른 하나가 (메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