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흥미진진 오싹오싹 크레용 소동
토끼 재스퍼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즐겁지 않았어요. 미술 시간 말고는 공부가 어렵고 힘들었죠. 그러던 어느 날, 재스퍼는 집에 가는 길에 웬 크레용을 발견했어요. 보라색에, 새것처럼 끝이 뾰족하고, 완벽한 크레용이었어요. 그때부터 재스퍼의 일상이 변했어요. 공부를 하나도 안 했지만 보라색 크레용으로 받아쓰기를 보면 100점이었어요. 그뿐인가요? 수학 시험지 앞에서도 크레용만 손에 잡으면 갑자기 모든 문제가 쉽게 느껴졌지요. 하지만 좋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크레용이…… 재스퍼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거든요. 재스퍼는 오싹오싹했어요. 혼자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크레용이 또르르 굴러와 말을 걸고, 필통에 넣고 지퍼를 잠가 보아도 크레용은 어느 새 그림을 그려 놓곤 했어요. 그 그림은 섬뜩한 걸작이었죠. 재스퍼는 결국 크레용을 들고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 가장 어두운 구석에 있는 먼지 쌓인 상자에 크레용을 넣어 버립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크레용이 필통에 돌아와 있었어요! 으스스하고 무시무시하고 오싹한 일이 벌어진 거예요!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재스퍼와 크레용의 두근두근 오싹오싹 모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오싹오싹 시리즈의 매력 속으로
어린이들의 생활은 모험의 연속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나고, 배우고, 깨우치고, 연습해야 하지요. 도전하고, 겪고, 수용하며 아이들이 성장합니다. <오싹오싹 팬티!> 속 재스퍼가 자기 속옷을 스스로 고르고, 버리기도 하고, 팬티가 자꾸만 돌아와서 겁을 내고, 당황하다가 결국 팬티와 화해하는 것처럼, <오싹오싹 크레용!>의 재스퍼가 크레용의 도움으로 노력 없는 성취를 맛보지만 끝내 헤어지기로 결심하는 것처럼요. 어쩌면 그래서 아이들이 재스퍼에게 일어난 조금은 으스스하고 신기한 일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섭지만 재미있고, 특별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프레임 안에서 흑백으로 펼쳐지는 일상에 크레용이 강렬한 보랏빛으로 등장합니다. 보랏빛은 이내 재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