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소타이프, 정보 디자인의 기초 문법
정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기초 문법인 ‘아이소타이프’(Isotype 통계 도법에 관한 연구도 활발해졌다. 아이소타이프란 국제적인 그림 언어 체계로, 지식을 조직적으로 시각화하려는 노력에서 나왔다. 정보, 자료, 개념, 의미 등을 문자와 숫자 대신 도형이나 기호를 조합해 시각적·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20세기 초 아이소타이프를 제창한 오토 노이라트는 간략화된 도형을 국제적으로 통용하고자 시각 사전과 기호 문법을 만들어 보급했다.
『변형가』는 아이소타이프 도표를 만드는 원리를 설명한다. 통념과 달리 아이소타이프는 단순히 픽토그램을 뜻하지 않는다. 아이소타이프는 통계 그래픽의 역사에 뿌리를 두기에, 하나의 기호가 일정 수량을 대표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그림, 다이어그램, 지도 등 여러 시각적 수단을 통해 정보를 소통해 온 인류의 전통에 기대고 있어서, 아이소타이프 도표의 기호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읽혀야 한다.
아이소타이프의 핵심 원리는 ‘변형’, 즉 정보를 시각적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변형가’(독일어 Transformator는 이러한 시각적 변형 작업을 수행하는 이들이다. 이 책은 아이소타이프를 통해 오늘날 디자인과 디자이너라 불리는 ‘변형’과 ‘변형가’의 기본 개념을 돌아본다.
“글과 수로 주어진 자료에서 핵심 사실을 추출하고 도형으로 변형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자료를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문가에게 모두 얻어 내고, 대중에 전파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결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해시킬지, 어떻게 일반 상식이나 다른 도표와 연결할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변형가’의 책임이다. 그런 뜻에서 변형가는 공중의 대리인에 해당한다.” -마리 노이라트(82쪽
“아이소타이프는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통계도, 통일성 있는 기호 체계, 효과적인 시각 요소 배치 등 여러 가치로 인정받지만, 서로 다른 문제 해결 과정이 소통하는 체계를 제안했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주로 그런 소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