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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풋 워크 : 242억 켤레의 욕망과 그 뒤에 숨겨진 것들
저자 탠시 E. 호스킨스
출판사 소소의책
출판일 2022-08-30
정가 21,000원
ISBN 979118894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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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머리말 신발이 뭘 어쨌기에?
신발의 유래|전 지구적 교역과 세계화|하수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순금|양극단의 스펙트럼|덫에 빠진 현실|왜 굳이 신발일까?|환상과 진실 사이
1 발로 차
그 여자가 일요일에 신는 운동화|경쟁의 시간|벽이 무너지리라|만족은 없다|단순한 산책을 넘어서|하이힐의 힘|내가 걷는 모습이 보고 싶어?|원숭이 덫|신발을 얻고 길을 잃다
2 공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권리 요구와 책임 회피|세계의 공장|쿠마노보 이야기|공장에서 보고 듣다|건물주의 입장|기계의 도입|땅 위의 부츠들|저스트 두 잇 : 그냥 닥치고 일해|여성 노동자들|에티오피안 드림
3 신발 끈에 매달린 삶
더 아래의 세계|재택 노동의 실상|전 지구적 위기가 다가올 때|여자의 일에는 끝이 없다|즐거운 나의 집?|노동자로 붐비는 바다에서|보이지 않는 위협|‘댄디’에 취한 아이들|보호받지 못하는 존재|금지할까 말까?|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숨겨진 진실
4 브랜딩
종이쪽지를 붙이다|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진품 확인|진짜와 가짜|짝퉁에 맞서라|마을의 반대편 끝|명품 브랜드|메이드 인 ____?|상표에 가려진 것들
5 난민들의 신발
국경을 넘는 사람들|밑창의 비밀|차팔의 복제|튀르키예의 난민 아동|모두의 책임|이리저리 떠넘겨지다|농촌에서 도시로|교육의 회색지대|뒤에 남겨진|발자국들
6 지옥과 맞바꾼 가죽
죽음의 조각들|황소의 발굽 아래에|최후의 변경|하늘의 강에서 눈앞의 세계 멸망으로|스테이크와 신발, 그리고 노예제|어떤 과정을 거쳤을까?|살가죽이 가죽이 될 때|천 개의 정원|무두질 산업의 저주|숨을 곳이 없다|메마른 땅에서 익사하다|비밀의 이탈리아|피를 흘리지 않는 신발|멸종의 시대
7 폐기물이 되다
활개치는 싸구려 신상품들|짝 잃은 신발들의 짝짓기|수리하고 싶지만|수선의 역설|재활용의 걸림들|최종 목적지|네 신발을 먹어라|다른 방식으로 상상하기|쓰레기장을 뒤지는 사람들|현실로 다가온 디스토피아
8 로봇들이 몰려온다
노동자들이 뭉쳐
신발은 어디에서 만들어져 어떻게 폐기될까?
다양한 사례와 통계, 그리고 인터뷰… 신발의 시초부터 폐기까지

지금 당신은 몇 켤레의 신발을 갖고 있는가? 그중에 한 번도 신지 않은 신발도 있을 것이다. 21세기로 접어든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일반적인 영국 여성은 신발 스물네 켤레를 갖고 있으며 그중 몇 켤레는 한 번도 신은 적이 없다고 한다.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의 신발 수집 규모는 수천 켤레에 이르기도 하는데, 실제로 신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신발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열대 아프리카 지역의 농민과 어린아이들은 신발을 살 돈이 없어서 여러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242억 켤레의 신발이 만들어져도 세계 인구 77억 명에게 평등하게 분배되지는 않는다.
이 지구상에서 추위와 위험한 땅바닥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착용하는 생물은 인간뿐이다. 신발은 인류가 이족 보행으로 이행하면서 착용하기 시작했다. 선사시대에는 식물섬유와 썩기 쉬운 원료로, 이후에는 가죽을 비롯한 좀 더 튼튼한 원료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기계화?분업화되면서 대량 생산하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발의 값이 싸고, 그만큼 지구에 가장 높은 대가를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잘사는 나라들의 과잉소비에 따른 과잉생산은 우리가 일회용 세상에 살고 있는 양 착각하게 만든다. 혁신과 진보는 오로지 높이 쌓아놓고 헐값에 팔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로 쏠렸다.
현대의 과잉생산은 전례가 없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소비주의에 탐닉할 돈이 있는 이들에게 세계화는 선택지와 풍족함을 놀라우리만치 끌어올렸다. 이에 응답하여, 소비주의는 세계화 체제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뒷받침한다. 상품은 한 번에 수십억 톤씩 팔려나가고, 이윤은 쌓이고 또 쌓인다. 자본주의가 기능할 수 있는 건 오직 상품 생산과 판매를 통해서이며, 그토록 많은 이들이 과잉소비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낮은 임금과, 그보다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