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부 텃밭의 역사와 종류
1. 텃밭의 역사
농경의 시작 / 대항해 시대와 ‘콜럼버스의 교환’ / 실용 정원으로서의 텃밭 / 우주 텃밭 / 남극 세종기지의 실내농장
2. 외국의 텃밭
텃밭을 가꾼 사람들 / 외국의 도시 텃밭
2부 선비들의 텃밭 조선의 채마밭
1. 우리나라 농업의 이모저모
농사의 기원 / 논농사 / 채소의 재배
2. 텃밭의 모습과 의미
공터에서 가꾼 채소 / 겨울에도 꽃과 채소를 / 텃밭을 가리키는 말들 / 골짜기를 밭으로 / 농사 잘 짓는 방법 / 원림형 채마밭 / 상상 속의 정원과 텃밭
3. 채마밭을 가꾸고 노래한 선비들
이규보의 별서와 채마밭 / 이곡의 채마밭 / 원천석의 변암 채포 / 양성지의 대포곡 별서 / 서거정의 여러 별서 / 강희맹의 금양 별업 / 이행의 유배지 텃밭 / 박세당의 수락산 기슭 밭 / 김창업의 송계 채마밭 / 이옥의 남양 채마밭 / 정약용의 강진 유배지 채마밭 / 김려의 삼청동 만선와 / 이학규의 김해 유배지 채마밭
3부 채마밭의 작물들
1. 작물의 종류
곡류의 종류 / 채소의 분류와 가치
2. 채마밭에서 키운 작물들
가지에 주렁주렁 달리는 가지 / 인류를 기근에서 구한 감자 / 열세 가지 장점이 있는 고구마 / 우리나라에서 빛을 보는 고추 / 고대에 중시되었던 기장 / 깻잎과 고소한 기름, 들깨와 참깨 / 냄새 하나 빼고 다 좋은 마늘 / 제갈량이 좋아했던 무 / 서양인의 쌀이 된 밀 / 예전엔 고기만큼 귀했던 배추 / 우리 민족의 오랜 주식인 쌀이 되는 벼 / 부족한 양식 보태는 게 본분이었던 보리 / 초벌로 나온 부추는 사위한테도 안 준다며 / 천금채라 불렸던 상추 / 공자도 즐겼던 생강 / 멀리 아프리카에서 온 수박 / 잘 자라고 술과 떡이 되는 수수 / 뽀빠이도 먹고 힘 내던 시금치 / 우리는 채소로, 서양에서는 꽃으로 즐기는 쑥갓 / 재배도 쉽고 맛도 좋은 아욱 / 선비들이 즐겨 심었던 오이 / 인디오의 선조가 옥수수
조선 시대 텃밭에서는 어떤 작물을 심고 가꾸었을까?
역사와 시(詩, 재배와 활용법이 함께하는 채소의 인문학
코로나로 인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반려식물’로, 집 안에서 작은 화분을 키우거나 베란다를 작은 정원으로 만들기도 하고, 옥상에 텃밭을 꾸미거나 주말농장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아주 옛날, 농사꾼이 아닌 선비들도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재배했다고 한다.
이 책은 2003년 봄,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시작한 이래 재미를 느껴 은행을 퇴직하고 밀양 삼랑진으로 귀촌하여 집 울타리 안에 있는 텃밭인 ‘터앝’에서 수십 종의 채소와 백여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는 조경기사가 들려주는 채소의 인문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비들이 채소 등을 읊은 시에서 출발해 작물과 관련된 글과 자료를 모아 만든 것으로, 선비들이 가꾼 텃밭은 물론 범위를 넓혀 서양에서 텃밭을 가꾼 저명인사와 도시 텃밭, 나아가 우주텃밭과 남극 세종기지의 실내농장까지 소개한다. 그리고 선비들이 심고 가꾸었던 작물들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연관된 이야기와 재배법 등을 옆에서 이야기하듯 재미있고 친절하게 알려 준다.
교양이 되는 채소의 인문학적 지식과 더불어 선비들이 가꾸었던 텃밭의 역사적 이야기, 그리고 각종 채소의 재배 기술과 활용법 팁까지 담겨 있어 채소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은 물론, 자신의 텃밭에도 바로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텃밭을 만들어 채소와 꽃을 심고 흙을 만지고 있으면, 복잡했던 머리도 차분해지고 마음도 안정된다. 눈에 보이는 텃밭이든 보이지 않는 ‘상상 속의 텃밭’이든, 이 책을 통해 튼튼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 ‘전원의 낙’을 실현해 보자.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책 속으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땅에 울타리를 두르고 채소와 향신료로 쓰 는 식물, 꽃과 나무들을 심어 왔습니다. 중세 시대에 재배 식물을 기른 특별한 장소는 수도원의 정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양귀 비, 파슬리, 멜리사, 딜, 러비지, 아니스, 세이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