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인지 몰라.”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그리고 사라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죠.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꼭 만나게 됩니다. 엄마, 아빠, 형제를 만나고, 친구, 동료 등도 만나죠. 수많은 만남 중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아마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일 것입니다. 나를 있게 해주었고 또 서로를 가장 의지하는 관계, 서로 나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관계, 그것은 분명 부모 자식의 관계가 유일할 테니까요. 그렇기에 서로를 가장 사랑하고 예뻐하는 사이일 것입니다. 말로 표현을 하지 않아도 말이죠.
“우리가 잊고 사는 두 가지 사실”
딸로만 살았던 내가 어느 날 엄마가 되었습니다. 나에게도 또 하나의 소중한 만남이 생긴 거죠. 나의 딸이기에 엄마는 손녀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베풀었던 사랑 그대로를 베풉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그러면서 조금씩 잊고 사는 게 생깁니다. 바로 ‘나는 엄마의 딸’이라는 사실이죠. ‘나의 엄마’를 ‘내 딸의 할머니’로만 여길 때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나의 엄마는 어떨까요? 자신을 ‘손녀의 할머니’로만 여길까요? 아니겠죠.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든 엄마에게 나는 소중한 딸입니다.
그리고 또 잊고 사른 게 하나가 있죠. 그것은 엄마가 나에게서 떠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는 사실입니다. 알지만 잊고 사는, 알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는 슬픈 사실이죠.
“너는 나의 소중한 딸이란다.”
이 책은 다소 엉뚱한 우주여행을 통해 이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나는 엄마의 소중한 딸이구나.’
‘엄마와 언젠가는 헤어지는구나.’
안타깝게도 이 책에는 이 두 사실의 순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