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의 마스코트 도도,
이 날지 못하는 커다란 새는 어쩌다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었을까?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섬 곳곳에서 몸통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날개와 짧은 다리를 지닌 독특한 생김새의 새를 만나게 된다. 머그잔과 책갈피, 성냥갑, 열쇠고리, 티셔츠, 병따개, 엽서 등등 온갖 기념품에 그려진 이 새는 바로 ‘도도’다. 1598년, 아직 모리셔스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전인 작은 화산섬에 처음으로 인간이 발을 디뎠다. 우연히 도착한 무인도의 울창한 숲속에서 네덜란드의 탐험대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백조만큼 덩치가 크고 커다란 머리에 작은 두건을 두른 듯한’ 새와 마주쳤다. 특이하게도 이 새는 날지 못했다. 수백만 년 동안 자연 그대로 유지되어온 모리셔스는 몇몇 독특한 동물들만 거주하는 빈약한 생태계로 이뤄져 있었고, 포식자 포유류가 없는 그곳에서 도도는 날아다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탐험대의 배를 타고 몰래 들어온 쥐의 등장은 이 생태계에 파란을 몰고 왔다. 쥐는 도도의 알을 먹이로 삼았고,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을 두고 도도와 경쟁했다. 뒤이어 섬에 도착한 염소, 사슴, 개, 원숭이도 비슷했다. 그렇게 경쟁과 파괴 속에 놓인 도도는 서서히 멸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약 400년 전 네덜란드 탐험대의 기록을 조사하고, 17세기 영국 최초의 대중 박물관에 도도의 표본이 전시되었던 것을 확인했으며, 마침내 옥스퍼드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그 표본을 직접 마주했다. 수백 년에 걸쳐 섬에서 배로, 배에서 육지의 박물관으로 옮겨진 도도를 바라보며 저자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경주와 그 승패’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경쟁과 파괴와 생존을 위해 사라진 동물들,
그들을 찾아 떠나는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세계로의 여행
영국의 동식물학자인 저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야생동물의 매력적인 삶을 탐구한다. 이 책에는 그런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멸종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