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rologue
내가 예술을 경험하는 방법
I. 감정 Emotion
마크 로스코_ 행복한 딜레마
아니쉬 카푸어_ 내 안의 두려움이 나를 바라본다
양혜규_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
빌 비올라_ 슬픔을 경험하는 슬픔
알베르토 자코메티_ 세상의 모든 불완전한 것에 대하여
장-미셸 오토니엘_ 그래서 더없이 아름답다
II. 관계 Relation
올라퍼 엘리아슨_ 서로 존재함의 감각을 인정한다는 것
로니 혼_ 나는 당신의 날씨입니다
김영나_ 우리의 시공간은 입체적으로 흐른다
우고 론디노네_ 이 계절, 이 하루, 이 시간, 이렇게 흐드러진 벚꽃 그리고 우리
홍승혜_ 예술보다 더 흥미로운 예술가의 해방일지
안리 살라_ 우리가 기억을 나눠 갖는다면
III. 일 Work
문성식_ 그리고 싶다, 살고 싶다
바이런 킴_ 아마추어의 마음으로
함경아_ 삶의 변수를 끌어안는 법
유영국_ 끝까지 순수하게 성실하다는 것
폴 매카시_ 생존하기와 존재하기
권영우_ 고수의 가벼움
IV. 여성 Woman
가다 아메르_ 너는 네가 가진 전부다
루이즈 부르주아_ 인간을 품고 사는 인간들을 위해
안나 마리아 마욜리노_ 오늘을 사는 윤혜정의 ‘삼대’
최욱경_ 일어나라! 좀 더 너를 불태워라
V. 일상 Life
줄리언 오피_ 함께 걷고 싶다
박진아_ 사이에 있는 시간들
서도호_ 나의 헤테로토피아를 찾아서
구본창_ 사소한 선택들의 위대함에 대하여
수퍼플렉스_ 어른답다, 어린이 같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_ 죽음의 감수성
주
현대 예술의 파란만장한 작품이 울퉁불퉁한 우리 인생과 만났을 때
예술만큼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감싸 안아 주는 것이 또 있을까? 부조리한 세계, 소통 불가한 관계,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통찰하고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생(生을 건 예술가들, 그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인 예술 작품은 그래서 우리에게 뜻밖의 각성과 뜨거운 울림을 선사한다. 지금껏 생각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들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여, 일상의 리듬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유와 시간들을 창조하도록 돕는다. 즉,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다.
『인생, 예술』은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윤혜정의 개인적인 고백록이다. 이 책에는 28명의 현대 예술가와 그 대표작들에 대한 저자의 주관적인 감상과 인생에 대한 사유가 “감정, 관계, 일, 여성, 일상”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예술에 대한 최신 정보뿐 아니라 예술가들과의 특별한 일화, 그리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헤매고 싸우고 좌절하고, 가끔은 환희에 찬 저자의 인생이 함께 녹아 있다.
예컨대 「Ⅰ. 감정」에서는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을 통해 두려움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업 세계에서 인간의 불완전함과 불안을, 장-미셸 오토니엘의 전시를 통해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의 색다른 정의를 생각하는 식이다. 「Ⅱ. 관계」에서는 우고 론디노네 전시를 통해 자연과 우주와 인간의 내면세계를 이야기하고, 안리 살라의 작품을 통해서는 전쟁과 이에 대한 인류의 태도를 다룬다. 「Ⅲ. 일」에서는 함경아의 작업을 소개하며 통제할 수 없는 일의 수많은 변수를, 유영국의 생애와 철학을 통해 끝까지 성실하게 일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Ⅳ. 여성」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 한국 추상 회화를 이끈 최욱경과 같은 여성 작가가 등장한다. 그들을 통해서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불가사의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고통과, 상처 그리고 회복에 대해, 자기 세계를 꿋꿋하게 구축하는 자세에 대해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