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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안해 -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양장
저자 김병하
출판사 한울림어린이(한울림
출판일 2022-08-26
정가 15,000원
ISBN 97911639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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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안에 가두려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너를 밟지 않기 위해…
자연사랑의 마음이 담뿍 담긴
김병하 작가 5년여 만의 신작 그림책!

『미안해』는 『고라니 텃밭』 『우리 마을이 좋아』에 이어 김병하 작가가 쓰고 그린 세 번째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경험을 담은 이 책은, 서울에서 벗어나 경치 좋은 곳에 작업실을 얻고 텃밭을 가꾸던 때 만났던 작은 민들레의 이야기랍니다. 난생처음 자신만의 텃밭을 갖게 된 그때, 작가는 매일 신바람이 났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장화 신고, 장갑 끼고, 삽, 서까래, 물동이를 지고 이고 텃밭을 오가는 얼굴에는 언제나 함박웃음이 걸려 있었죠. 잘 가꿔진 텃밭은 작가의 자랑이자 즐거움이었어요.

텃밭이 한창 무성해지던 어느 날, 작가는 집으로 돌아오다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무언가를 쿡 밟았습니다. 무심코 돌아본 순간, 작가는 무언가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지고 말았어요. 자신의 발에 밟힌 작은 민들레가, 전에도 여러 번 밟힌 듯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모습으로 간신히 허리를 펴고 있기 때문이었죠. 미안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운 감정들이 소용돌이쳐 작가는 아주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길을 오가면서도 보지 못하고 짓밟아 버린 민들레…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치고 지나쳤을 작고 소중한 수많은 존재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다음 날 새벽, 작가는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투박한 장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언젠가 눈여겨봐 두었던 하얀 조약돌들을 모아들고, 몇 번이고 “미안해”를 되뇌며 작은 민들레 주변에 하얀 울타리를 만들었어요. 새벽이슬을 맞으며 조금은 어깨를 편 듯한 민들레의 모습은 이후로도 작가의 마음속에 아주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미안해』는 바로 이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곱고 따뜻한 그림에 담긴 메시지
작은 존재가 주는 큰 울림

『미안해』는 한껏 가볍고 바쁜 발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