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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 : 평화와 공존의 공간 되찾기, 인류학자의 제언
저자 강주원
출판사 도서출판 눌민
출판일 2022-08-15
정가 20,000원
ISBN 97911877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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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2020년 코로나19 전후, 한반도 안과 밖을 기록하기·5
20년의 조금 익숙함과 2년의 너무 낯섦 사이에서 | 나에게 다가온 철조망들 | 두 질문의 답: 있음 혹은 없음

1부 한국 사회에 투영된 분단 그림: 평화는 상상화보다는 사실화일 때 와닿는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현실에 바탕을 둔 상상력·27
남북 교류와 만남의 불시착 공간은? | 약 30년 전에도 이뤄진, 상상이 아닌 현실 | 미래가 아닌 남북 만남의 방식과 장면

나는 휴전선을 몰랐다·44
38선 나무표지판과 휴전선 말뚝 | 철조망의 역사: 분단 세월보다 약 23년 짧다 | 철조망은 분단의 상징일까

로마에 간 평화의 십자가: DMZ 철조망으로 만들었다면!·60
감동에서 물음표로 | DMZ 철조망과 해안 철조망 | 휴전선 말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소망하며

2020년대 초반, 강변북로를 지나 자유로를 달리다·72
매번 새롭게 다가온 자유로 | 자유로 한강: 철조망과 평화 | 자유로 임진강: 철조망과 무언의 풍경 | 자유로 임진강 너머: 북한, DMZ, 한국을 구분하기

2부 같은 듯 다른 듯: 압록강 & 임진강

선입견과 편견을 넘어·105
다양한 선과 면 : 민통선, 남방한계선, 휴전선, 민북, DMZ | DMZ, 어디까지 가봤나? | 존재하지 않는 휴전선을 그려놓은 지도들 | 임진각 너머, 북한은 멀다 | 평화 곤돌라는 평화체험일까

그곳에도 삶이 있다·141
통일대교 민통선은 금지의 선이 아니다 | 두 개의 선(민통선과 남방한계선을 일상적으로 넘나드는 사람들 | 민통선은 다양하다

현실에서 평화를 그리면서 누리자·164
자유로에 휴전선 시종점을 표시한 안내판이 있다면 | 같은 중립 수역: 한쪽은 함께 이용, 한쪽은 함께 금지 | 예전처럼 남북 중립 수역에서 발 담그고 과일을 먹자! | 남북이 함께 모내기하는 판을 꿈꾸며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 2021년 “평화의 십자가” 전시회의 오해와 진실
2021년 10월에 통일부는 “DMZ 철조망”으로 평화의 십자가를 만들어 로마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이 전시회는 대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저자는 제작과정과 홍보에 큰 오류와 오해가 들어 있다고 지적한다. 평화의 십자가는 휴전선, 남방한계선, 민통선과는 상관없는 김포와 고성의 군 경계 철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63쪽~71쪽. 물론 상징적인 표현으로 뭉뚱그려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휴전선에는 철조망이 없거니와 실제로 DMZ와 관련 있는 남방한계선과 민통선의 철조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휴전선과 DMZ를 언급하는 것에서 생길 수 있는 편견과 선입견의 가능성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또한 저자는 DMZ와 무관한 곳에서 하는 행사를 마치 DMZ에서 하는 행사처럼 포장하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임진각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철조망 너머는 무조건 북한처럼 여기게끔 하는 문구들 또한 비판한다. 저자는 이런 오해와 오류를 없애고 사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DMZ와 그 이외의 지역을 명확히 구분할 것을 주장한다.

휴전선의 길이는 250킬로미터(155마일인가, 317킬로미터(197마일인가?
휴전선은 육지에서 멈춘다. 휴전선의 서쪽 시종점(始終點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에 있다. 만우리의 시종점부터 서쪽으로 임진강과 한강 하구를 지나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까지 67킬로미터에 이르는 수역은 중립 수역이다. 그러나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지도와 소개문에는 휴전선이 연장되어 그려져 있다.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이 수역은 휴전선이 지나가지도 않고 남방/북방 한계선이 그어져 있지도 않다. 만약에 이 수역에 휴전선이 지나간다면 휴전선의 길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숫자보다 더 길어져야 한다.

저자는 이 중립 수역을 DMZ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DMZ는 완충지이자 접근 금지 구역의 의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