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왜 우리는 다시 정동을 말하는가?
제1부 정동에 주목한 두 철학자, 스피노자와 가타리
1. 스피노자의 삶의 자기원인으로서의 정동 개념
2. 스피노자, 자유인의 해방 전략을 말하다
3. 정동의 기하학에서 지도제작으로
4. 도표(diagram전략, 정동을 혁신하다
5. 리토르넬로, 정동의 반복의 후렴구와 화음
6. 기호-욕망 단계로의 이행에서의 정동의 재발견
제2부 정동의 소외, 다양한 논쟁을 격발하다
1. 사물의 본질이 아닌 곁에 서식하는 정동
2. 정동에 대한 두 가지 태도―아카데미와 생태적 지혜
3. 사랑의 유한성과 무한성 사이에서―감정노동과 정동노동
4. 열정노동과 활동과 노동의 경계
5. 살림과 경제의 분열, 정동에 대한 젠더/섹슈얼리티 논의
6. 자율주의와 권리주의가 바라본 정동
7. 돌봄의 사회화 논쟁들
8. 소외된 정동과 구성주의 전략
제3부 가타리의 욕망가치론, 사회적 경제를 진단하다
1. 욕망가치(=강렬한 정동의 가치와 기본소득
2. 외부가 사라진 문명, 내부의 정동에 눈을 돌리다
3. 코드의 잉여가치, 권력의 잉여가치, 흐름의 잉여가치
4. 4차 산업혁명과 정동에 대한 기계적 포섭
5. 정동의 영역, 인지자본주의의 공백
6. 정동 피로도: 위생적 관계 설립과 독신자 쾌락기계
7. 협동조합의 근대성과 정동을 통한 혁신 논의들
8. 가타리의 기호론과 대안적인 공동체기업의 가능성
제4부 사회적 경제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가능한가?
1. 경우의 수의 설립, 생태다양성과 정동에 의한 특이점 설립
2. 지도 그리기 전략, 결사체와 사업체 간의 긴장관계와 정동으로 바라본 그 너머
3. 내발적 발전 전략, 정동 흐름과 순환의 시너지효과
4. 배치의 재배치, 사회적 경제와 발성 도입을 통한 협치의 재조직화
5. 초극미세전략, 탈성장 시대의 정동의 양자적 발생
6. 순수증여, 보이지 않는 것들과 정동의 재구성
결론 : 정동의 재발견, 대안을 말하다
정동의 재발견인가? 재발명인가?
2020년 코로나 19사태와 팬데믹으로 인해 본격화한 ‘플랫폼자본주의’는 ‘정동(情動자본주의’의 한 양상으로서, 급속히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여기서 정동(affect은 일찍이 스피노자에가 기쁨, 슬픔, 욕망과 같은 것을 지칭하는 말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특히 플랫폼에서 정동은 인기, 재미, 흥미, 운, 활력, 기쁨 등의 양상을 띠고 전개된다. 이는 한마디로 각각의 개체 이전에, ‘관계’ 속에서 흐르고 순환하고 유통되는 활력과 힘, 생명 에너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정동이 자본주의에게 포획될 때 채굴자본주의, 추출자본주의, 정동자본주의, 플랫폼자본주의 등으로 불리게 된다.
정동자본주의의 개막은 강렬한 정동의 가치 즉 욕망가치의 현존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별 없는 보편적 기본소득 정당성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정동은 첨단기술사회에서 인공지능이나 기계류가 아닌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능력과 역량으로서 주목된다. 또한 정동은 커먼즈(Commons, 公有地/共有地에 기반한 공유사회를 이룩할 인류의 오래된 미래의 지혜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정동은 인류의 사랑이 넘치는 미래를 약속하며, 지속가능성의 기준이 되는 삶의 필수요소인 셈이다.
그런데, 플랫폼자본주의 하에서는 플랫폼 자체가 정동을 유발하고 부추긴다.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의 일상화된 콘텐츠 플랫폼이나 여러 가지 배달 플랫폼 등의 등장은, 정동 논의를 혁신하고 재창안하라는 시대적 요구의 표현이다. 문제는, 실제로 플랫폼 내에서 웃고, 울고, 즐기고, 기뻐하고 인기를 누리며 정동을 발휘하다 보면 그 이득은 모두 플랫폼이 가져가 버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동자본주의-플랫폼자본주의 하에서 정동은 권력과 자본에게는 천연자원으로 다루어지고 만다.
이런 팬데믹이 한참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책, 『정동의 재발견: 가타리의 정동이론과 사회적 경제』는 새로운 쟁점과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