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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나, 안 오나? (양장
저자 김정선
출판사 산하
출판일 2022-09-05
정가 13,500원
ISBN 9788976505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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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두근거리는 설렘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어느 날.
아이와 강아지가 바깥을 내다봅니다.
“비 올 것 같지?”
까치발을 하고 창턱을 꼭 쥔 채 창밖을 바라보며 아이가 말합니다. 아이 옆에선 강아지의 뒷모습에서도 기쁨과 설렘이 있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바닥에는 놀다 던져둔 장난감들이 있어요. 하늘이 비구름으로 어둑해지기 전까지 둘이 신나게 놀던 흔적입니다.
둘의 관심은 온통 집 바깥에 있습니다.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해요. 어서어서 준비를 해야 해요. 비를 맞이할 준비를요! 비 놀이 준비도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오려고 해요! 새로 산 비옷과 장화와 우산을 꺼내 옵니다.
아이는 노란 비옷을 입고, 노란 장화를 신고, 노란 우산을 받쳐 들고요, 강아지는 하늘색 장화를 신고, 하늘색 비옷을 입고, 조그만 우산을 받쳐 듭니다. 이렇게 입고 나가 놀 거예요. 비가 내려도 끄덕 없어요. 머리카락도 발도 젖는 일 없이 놀 거예요. 노란색 새 우산과 새 비옷과 새 장화가 다 막아 줄 거예요. 하늘색 장화와 비옷과 우산이 다 막아 줄 거예요.

힘든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지나

“이제 나가 볼까?” 우산 쓰고 나왔는데, “안 오네.” 하며 우산을 접습니다.
“괜찮아, 기다리면 곧 올 거야.” 하고 우산을 다시 쓰고 기다립니다. “오나?” “아직.” 우산을 내리고 기다려 봐요. 글자도 아이와 강아지의 기분마냥 살짝 내려갑니다.
비구름이 살짝 저리로 갑니다. “오나?” “아직” 우산을 땅바닥에 놔두고, 비옷의 모자를 내리고 기다려 봐요. 글자가 또 한 번 아이와 강아지의 기분을 따라 내려갑니다.
비구름이 좀 더 멀리 가요. 노란 해가 살짝 보입니다. “오나?” “아직.” 아이와 강아지는 쪼그리고 앉습니다. 글자도 낮게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