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프롤로그: 체스와 마라톤(2010년 윔블던 1회전
I 심리
1 천적(2008년 7월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2 징크스(2017년 1월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
3 냉정과 열정 사이(1980년 7월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4 창이 방패를 뚫다(2001년 8월 US 오픈 남자 단식 8강
5 언더암 서브의 기적(1989년 5월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6강
6 매치포인트(2005년 1월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
7 40-15(2019년 7월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8 브레이크 포인트(2022년 1월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
II 역사
9 그랜드슬램(1969년 8월 US 오픈 남자 단식 결승
10 1984(984년 5월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
11 잔인한 4월(993년 4월 함부르크 오픈 8강
12 아이 러브 테니스(2001년 5월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6강
13 2등을 기억하는 세상(1993년 7월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14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1975년 7월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15 마음을 훔치다(1999년 5월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
16 GOAT: 테니스 삼국지(2021년 6월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
III 전술과 테크닉
17 지상 최고의 서비스(1996년 11월 하노버 월드 투어 챔피언십 결승
18 난 왼손잡이야(1978년 7월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19 여자 테니스의 파워 전성시대(2004년 7월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20 백핸드 로맨티스트(2013년 5월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6강
21 포핸드 전쟁(2017년 8월 US 오픈 남자 단식 16강
22 지금은 리턴의 시대(2011년 8월 US 오픈 남자 단식 4강
23 쌍수호박(2022년 3월 마이애미 오픈 2회전
◎ 책의 구성: 현대 테니스 거장들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
1부에선 심리, 2부에선 역사, 3부에선 전술과 테크닉을 다뤘다. 선수들의 심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클래식 8경기를 엄선해 심리전의 결정판을 제공했고,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나오거나 전환점을 제공한 클래식을 다시 8경기 골랐으며, 전술과 테크닉에서 현대 테니스에서 획기적인 논쟁을 이끌고 있는 사안을 다루기 위해 7경기를 조명했다.
2019년 윔블던 결승전, 5세트 게임 스코어 8-7, 40-15 상황에서 페더러는 한 점만 더 따면 됐다. 한 개의 챔피언십 포인트, 대망의 21번째 그랜드슬램이 눈앞에 있었다. 이제 딱 한 포인트만 추가하면 우승할 뿐 아니라 그토록 이기고 싶었던 조코비치를 가장 영광스런 무대에서 쓰러뜨릴 수 있다. 그러나 서브를 지키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는 페더러조차 눈앞에 다가온 승리에 집착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프로들의 싸움에서 심리는 최전선이다. 톱 플레이어는 자신이 설정한 대로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 네트 건너편 상대가 무엇을 하든 자신만의 경기에 집중한다. 대부분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상대의 서브권을 가져올 수 있을까?’ 이것 하나만을 생각한다. 피트 샘프러스는 자서전 <챔피언의 마인드>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시합 중 게임이나 세트, 매치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내가 집중하는 건 오직 하나의 ‘포인트’뿐입니다.”
◎ 1부 심리: 멘털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고도의 내면 승부
페더러와 나달이 남긴 명승부의 이면을 보면 테니스가 얼마나 심리에 좌우되는지 실감할 수 있다. 나달은 페더러에게 천적이다. 나달이 왼손잡이고 페더러가 하필 원 핸드 백핸드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둘의 상성은 치명적이었다. 나달이 구사하는 왼손 포핸드는 엄청난 회전이 실리면서 페더러의 백핸드 쪽 어깨 높이까지 오는 바운드를 형성했다. 이는 원 핸드 백핸드를 가진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