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Pictorial 케이크의 속살
Lee Jaeyeon — Photographer
018 Interview 한 손엔 딱 맞는 아이스크림 가방을
하현 — 작가
034 텃밭에서 길어 올린 다디단 자연
박현신 — 오르또 마드레
048 [Naming Your Home] 어느 느슨한 오후
김수연임니콜라스 — 신촌문화관
060 조금 더 둥글게 둥글게
길현희 — 얼스어스
068 영혼을 살찌우려면
에리카팕 — 요리먹구가
078 Brand 묵묵한 정성의 조각
금옥당
086 Interview 케이크 위에 꽃잎을 얹는 마음
이지은 — 아네모네시
096 맛있는 기억과 나만의 위안
유상경 — 뭍
100 오늘의 근사한 한끼
선요 — 유튜버
104 소담소담 자연을 담아
김민지 — 사이에
108 우아하고 아름다운 쓰임
김민선 — 선과 선분
112 Essay 손끝에 닿은 간식
120 Place 달콤하고 느긋한 오늘을 위해
126 Essay 봉지 과자 사전
130 먹고 요리하는 인생들
136 [뜻밖의 다정함] 초당옥수수와 딱딱이 복숭아
140 Item 물속에 있듯 자유롭게
144 Picture Essay 천연한 정취
150 Culture 우리 사이의 첫인상
154 Brand 인내의 시간을 어루만지며
Aesop
162 Essay [Music Around Us] 남자와 커피
166 [세상에 없는 마을] 지긋한 혀끝의 기억
174 [멀리 달아나며 늘 함께] 개와 함께 갈 수 있는 아침의 가게
178 [행복하고 싶어요] 달달한 상처들
182 [Drama & Book]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친구와 만나 밥을 먹습니다. 숟가락을 내려놓기 무섭게 “이 동네에 괜찮은 카페 있나?” 근방 탐색을 시작합니다. 내 손보다 작은 폭신한 시트 위에 담백한 색상의 크림이 올라간, 섬세한 데커레이션이 눈에 띄는 케이크가 쇼케이스에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그 면면을 바라보며 신중하게 하나를 고르는 시간은 왜 이렇게 달콤할까요. 테이블에 차려지길 기다리는 시간마저 설렙니다. 작은 포크로 케이크를 조심스레 찌르는 순간, 아름다운 것을 기어이 건드리고야 말았다는 행복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