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의 삶의 살아낸 토베 얀손
토베 얀손은 사는 동안 세 가지 영역에서 소수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20세기 초 핀란드에서 태어난 그녀는 여성이자 동성애자였고, 핀란드 내 스웨덴어 사용자였습니다. 토베가 핀란드에서 태어나 살면서도 스웨덴어를 사용한 것은 어머니가 스웨덴 출신이라는 집안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젊은 시절 전업화가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 화가의 존재는 드물었고, 진정한 실력과는 상관없는 차별을 겪으며 점차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동성애는 법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금기 사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유롭고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으로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견뎌냈습니다.
소수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배타적인 시선과 사회적인 편견을 늘 안고 살아가는 일입니다. 토베 얀손은 묵묵히 이러한 삶을 살아내면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벽화가, 연극 무대 디자이너, 만화가로서 다양한 작업 활동을 끈질기고 강인하게 해나갔습니다.
평생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토베 얀손
토베 얀손은 조각가인 아버지와 일러스트 작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기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토베 얀손은 고작 여덟아홉 살의 나이에 자신이 쓰고 그린 책을 묶어 학교 친구들에게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더 자라서 미술 학교에 다니고, 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책을 쓰고, 신문에 연재만화를 싣고, 연극 무대를 디자인하는 등 토베 얀손은 어린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창작 작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가족과 친구, 연인들은 창작 작업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주었고, 토베는 의뢰받은 일이든 본인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든 열성적으로 작업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토베 얀손은 ‘무민’ 시리즈로 대표되는 멋진 세계를 창조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