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 대규모 축제 공연과 가두 행렬의 서막 그리고 미적 추구
대규모 축제 공연의 서막: 한나라 평락관의 백희|대규모 가두 행렬의 서막: 남북조 시대의 불교 행상|초기 축제 공연의 미적 추구: 진의를 위한 입상
2. 미적 대상으로 감각되기 시작한 도시와 축제 행렬
중국 원소절 축제의 성립과 전개|일본 지원어령회의 성립·전개와 산모 행렬의 구비|미적 대상으로 감각된 도시와 축제 행렬
3. 16~17세기 중·일 도시와 축제 행렬의 아름다움
16~17세기 중국의 도시와 축제 행렬|16~17세기 일본의 도시와 축제 행렬|그림에 투영된 중·일 도시와 축제 행렬의 아름다움
4. 18~19세기 중·일 도시 축제 행렬의 미적 지향
18세기 중국 북경의 만수성전과 그 그림|19세기 중국 천진의 천후궁묘회와 그 그림|18세기 일본 에도의 천하제와 그 그림|19세기 일본 나가사키의 군치와 그 그림|그림에 투영된 중·일 도시 축제 행렬의 미적 지향
5. 중·일 도시 축제 행렬의 전개와 미
중·일 도시 축제의 전개|그림에 투영된 중·일 도시 축제 행렬과 미
epilogue
주
참고 문헌
그림으로 표현된 상업도시와 축제 행렬
16~19세기 동안 중국과 일본에서는 상업형 도시가 속출했는데,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도시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의식 있는 화가의 눈에는 도시 그 자체가 작품으로 남겨야만 할 멋진 묘사의 대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도시축제행렬도라고 이름 붙일 만한 그림은 이런 과정에서 다량으로 제작되고 유포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근세에 중국과 일본 모두에서 발견되는 도시 축제 행렬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도시’와 ‘축제’ 그리고 ‘행렬’이 원래부터 하나로 엮여서 출현해야 할 필연적 이유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삼자의 결합이 시대 환경이나 추세에 따른 선택적 결과라면, 그 결과물로 전해지는 16세기 이후 도시축제행렬도에 표현된 아름다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삼자의 결합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16~19세기의 회화 작품을 다루면서도, 실제로는 한나라부터 청나라까지 대략 2000년간의 중국 사례를 한 축으로 삼고, 시기별로 비교될 만한 일본의 사례를 비교 검토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도시 축제 행렬의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16세기 이전과 이후를 대비해 그림으로 표출된 아름다움의 의미를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으로 읽는 근세 중국과 일본의 문화와 역사
상업 도시에서는 상공인 계층이 실질적 힘을 가진 실세로 부상해 기존의 지배층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중세적 의례 행렬의 성격 또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 상공인은 도시 축제의 퍼포먼스 행렬에 직접 개입하거나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근세의 도시 축제에서 퍼포먼스 행렬은 사실상 관람하는 사람들의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오인(娛人, 사람을 즐겁게 해줌’의 성격으로 변모한다. 일단 시작된 축제 행렬의 성격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확대되어, 원래 부차적이어야 할 퍼포먼스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