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미술관 혹은 지성과 감성의 교차로
제1관 루브르 박물관_왕궁에서 미술관으로, 절대 왕정의 보물단지
때론 완전하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 있다 〈날개를 펼친 승리의 여신〉 〈밀로의 비너스〉
논란이 된 거장의 작품 〈암굴의 성모〉 〈라 벨 페로니에르〉
역사적 고증을 파괴한 새로운 접근 〈헬렌의 유괴〉 〈크리세이스를 부친에게 돌려보내는 율리시스〉
자존심의 두 얼굴 〈나폴레옹 대관식〉 〈레카미에 부인 초상〉
스승만큼 뛰어난 제자의 그림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푸는 오이디푸스〉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
대작을 그린 자, 무게를 견뎌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상〉 〈사르다나팔루스의 최후〉
제2관 오르세 미술관 _철도역에서 미술관으로, 프랑스 근대 회화의 전당
대세 ‘소방관 미술’의 이상과 한계 〈뮤즈와 시인〉 〈사하라에서의 저녁 기도〉
때론 경쾌하게 때론 육중하게 현실을 직시하다 〈돈키호테와 죽은 나귀〉 〈쫓긴 사슴의 최후〉 〈화가의 스튜디오〉
악인이라곤 없을 것 같은 따스한 전원 풍경 〈만종〉 〈이삭 줍는 사람들〉
최상류 사회의 명암을 담아내다 〈루 로열가의 서클〉 〈무도회〉
금기를 깬 도발적인 그림이 가져온 파장 〈풀밭 위의 오찬〉 〈올랭피아〉
빛의 화가, 그 인상적인 시작과 진화 〈정원의 여인들〉 〈파라솔을 든 여인〉 연작
당대의 종합 예술가 드가의 재발견 〈중세 전쟁 장면〉 〈벨렐리 가족 초상〉
짧은 생애 속에서 피워 낸 새로운 경지 〈춤추는 제인 아브릴〉 〈물랭 루주에서의 춤〉 〈무어풍의 춤〉
선이 아닌 점으로 표현한 세계 〈서커스〉 〈우물가의 여인들〉
낮보다 밝은 밤을 그려 내다 〈별이 빛나는 밤〉
삶도 예술도 ‘돌파구’가 필요하다 〈타히티의 여인들〉 〈그리고 그녀들의 황금 육체〉
실감 나는 묘사가 불러온 오해 〈청동 시대〉 〈지옥의 문〉
‘한 방의 훅’을 노리는 폭발 직전의 에너지 〈활 쏘는 헤라클레스〉 〈베토벤 두상〉
제3관 오랑주리 미술관 _오렌지 온실에서 미술관으로, 전환기 프랑스 미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
프라도 미술관이 불길에 휩싸인다면 무엇을 건져 낼 것인가?” 프랑스 시인 장 콕토는 이 질문에 ‘불길’이라고 답했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한술 더 떠서 ‘산소’라고 말했다. 산소가 없다면 불길도 없을 테니, 모든 미술품을 지키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이었다.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세계 저명인사들이 저마다 다른 대답을 한 일화도 유명하다.
‘미술 덕후’ 저자는 그들에 대적할 위트도, 뛰어난 예술 지식도 없지만, 그 질문에 망설임 없이 최애 작품을 고른다. 바로〈진주 귀고리 소녀〉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이 붓을 움직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던 그 작품이 첫 만남 이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그 그림이 나중에 유명해졌을 때는, 틈날 때 꺼내 보며 혼자 좋아하던 것이 갑자기 전 세계의 공유 자산이 된 듯한 느낌에 떨떠름할 정도였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같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까? 좋아하는 음식이나 노래, 영화에 관해 말할 때는 망설이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묻는 말엔 괜히 작아지곤 한다. 어쩌면 미술은 고상한 취미이며 예술적 지식 없이는 즐기기 힘들다는 인상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미술에 다가가기도 전에 먼저 겁부터 먹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가볍게’ 미술에 접근하길 권한다. 특별한 미술 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그저 좋아하는 작품 하나쯤 품겠다는 마음이면 된다는 것이다. 미술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나만의 인생 작품을 말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이제 《할 말 많은 미술관》 관람을 시작해 보자.
스몰토크로 시작하는
피크닉 가듯 즐거운 유럽 미술 여행!
저자는 직접 경험한 ‘말이 넘치는’ 미술관의 모습을 《할 말 많은 미술관》에서 재현해 냈다. 각각의 관은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아카데미아, 바티칸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