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과 함의 일치를 추구해온 교육자이자 예술가이며 실천가!
“눈 내린 뒷산 맨 처음 다녀올 때/올라간 발자국 따라 다시 내려옵니다/나를 지나칠 때마다 라디오를 끄시는/우리 마을 어르신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발자국과 대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을 어르신을 화폭에 초대함으로써 놀라운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눈 내린 산을 홀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나’의 자기성찰도 그렇지만, 라디오를 꺼주시는 마을 노인도 시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요. 이 책에 실린 시서화는 인간과 삶, 생명과 천지자연을 나 선생 자신의 눈으로 다시 읽어낸 것입니다. 시의 마음으로 인간과 생명의 안팎을 두루 관찰하고, 성찰하고, 통찰한 ‘붓의 춤’입니다.
― 이문재(시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