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발을 내딛다 7
1.1 남한산성이 눈에 밟히다 11
1.2 서설 13
1.3 남한산성 전경 15
1.4 이정표가 없는 남한산 17
1.5 남한산성 축적의 역사 19
1.6 남한산성 축성법 21
1.7 남한산성 탐방로 23
1.8 남한산성 옛길 25
1.9 한양삼십리누리길 27
2. 남한산성에 푹 빠지다 31
2.1 만물을 일으키는 일출 33
2.2 용광로 35
2.3 첫발 37
2.4 수묵화1 39
2.5 수묵화2 41
2.6 용틀임 43
2.7 성곽 - 봄 45
2.8 봄의 전령 49
2.9 성곽 - 여름 51
2.10 여름꽃 53
2.11 성곽 - 가을 55
2.12 가을꽃 57
2.13 겨울꽃, 벗음의 미학 59
2.14 성곽 - 겨울 61
2.15 호연지기 63
2.16 연결 65
2.17 햇빛의 감사 67
2.18 보이지 않아도 길은 있다 69
2.19 길은 이어진다 71
3. 몸을 힐링하다 75
3.1 1222 계단 77
3.2 다리 근육을 키우는 계단 79
3.3 1코스: 장수의 길 81
3.4 2코스: 국왕의 길 83
3.5 3코스: 승병의 길 85
3.6 4코스: 옹성의 길 87
3.7 5코스: 산성의 길 89
3.8 이성산성길 91
3.9 시간과 체력에 맞는 등산 코스 93
3.10 산속 체력단련 95
3.11 산행 후에는 막걸리 97
3.12 닭죽 99
4. 마음을 힐링하다 103
4.1 지키는 자의 길과 뺏으려는 자의 길··105
4.2 술 깨는 바위 107
4.3 생명력 109
4.4 걷다보면 도착한다 111
4.5 피안 113
4.6 비상 115
4.7 동행 117
4.8 억겁의 시간 119
4.9 역사와의 만남 121
4.10 반창고 123
4.11 역사란 무엇인가 125
4.12 500년의 흔적 127
4.13 귀천 129
4.14 생명Ⅰ 131
4.15 생명Ⅱ 133
4.16 묵상 135
4.17 표현하는
남한산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계기는 남한산성 성곽이 바라보이는 동네로 이사 오면서부터다. 2020년 12월 이사한 후 서설이 내리던 첫 주말인 12월 13일부터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매주 토요일 아침 산에 오른다. 햇수로 3년이 됐으니 분명한 루틴이 생겼다. 주말 루틴이 생기면 좋은 점이 많다. 우선 주말에 게을러지지 않는다. 평소처럼 6시에 일어나면 산에 다녀와도 늦잠 자고 일어나는 시간과 비슷하므로 하루가 길다. 다음으로 건강해진다.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거리가 15km 정도로 4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새로운 한 주를 맞는 기(氣를 받는 듯하다. 또한, 무엇을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토요일 아침이 되면 몸이 알아서 저절로 남한산성으로 움직인다.
남한산성에 처음 올랐을 때는 길을 몰라 헤매고 다녔다. 6개월 정도 매주 다니다 보니 남한산성 지도도 그리겠는데, 청나라가 침입해 왔을 때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몽진을 했고, 끝내 삼전도에서 항복했다는 정도의 슬픈 역사적 사실 외에는 별로 아는 게 없었다. 그러면서 남한산성과 병자호란에 엮인 역사에 대해서 새록새록 궁금증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봉승의 소설 『남한산성』부터 김훈 소설 『남한산성』, 서울대 구범진 교수의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등 상당한 양의 책들을 읽으면서 역사까지 나름 체계가 섰다. 매주 주말 남한산성을 오르며 느낀 사실과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시나브로 자리를 잡았다. 재미있는 설화도 많이 있다. 매바위, 장경사, 수어장대, 황진이, 효자우물, 서흔남, 숭렬전 등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남한산성은 1971년 ‘경기도 남한산성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서울 근교의 유일한 80~100년생 소나무 군락지를 갖고 있다. 1954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도 지정되었으나, 1960년 4·19 민주화 혁명 이후 무효화되었다. 결국 국립공원 1호는 1967년 지정된 지리산이 차지하였다.
이 책을 쓰게 된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