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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옥의 천장
저자 차장섭
출판사 열화당(반품불가,일원화,동랑서원
출판일 2019-10-15
정가 50,000원
ISBN 978893010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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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보는 풍경

A View Looking up from the Fl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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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보는 풍경
한옥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에 바탕을 둔 건축물로,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며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저자는 한옥의 최상부 구조물인 지붕에 먼저 초점을 맞춘다. 지붕은 하늘과 만나는 동시에 공간을 덮어 내부 공간을 형성하는 위치에 있으며, 외관상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른 건물의 지붕과도 잘 어우러져야 한다. 이처럼 지붕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울림을 갖는 사회적 공간이다. 그 다음으로 지붕 안쪽을 보면 지붕의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천장이 나온다. 천장이란 집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누웠을 때 마주하게 되는 풍경이다. 따라서 언제나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평온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밖에 노출되지 않고 오로지 그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다.
“한옥을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이전의 한옥 작업들과는 다른 접근을 위해 각양각색의 공간에 직접 누웠다. 이로써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의 웅장함이 드러나는 천장을 담았으며(pp.54-55, 익산 두동교회의 ㄱ자형 예배당처럼 남녀 공간을 구분한 독특한 구조 또한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pp.113, 114-115 한편 제주 조천의 조천댁에서는 바람을 견디기 위한 촘촘한 배치가 돋보이는, 그 자체로 특별한 그림이 되는 풍경을 찍기도 했다.(pp.139, 140 한옥의 천장은 대체로 낮기 때문에 촬영할 때 거리를 확보하는 문제도 뒤따랐으나, 여러 방법을 모색하며 작업을 이어 나갔다.
한옥의 공간은 안방, 대청, 사랑채, 부엌, 누정 등으로 나뉘며 그에 따라 천장의 모습에도 차이가 있다. 예컨대 안방의 천장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간을 연출하는 한편, 가장이 거처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사랑채의 천장은 한옥의 권위와 품격을 잘 드러낸다. 풍류 공간인 누정의 천장은 자연스러운 서까래와 글, 그림 들이 어우러져 흥취를 돋운다. 내부 공간뿐 아니라 첫인상이나 다름없는 대문의 천장에도 공간적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닫힘’이 아니라 ‘열림’의 자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