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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K폭력 : 외국인 사회학자가 본 한국의 집단 따돌림
저자 트렌트 백스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1-07-09
정가 28,000원
ISBN 9788946068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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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들어가며: 한국의 아이들, 안녕들 하십니까
2장 점화: 학교폭력의 현대사
3장 연료: 소비문화, 왕따, 윤리와 아이돌
4장 화재: 직장 내 성인들의 따돌림과 폭력
5장 폭발: 학교폭력에 대한 정치적·개인적 반응
6장 여파-피해: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발달 과정
책 속으로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어 또 다른 의미에서 피해자가 되는 순환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왕따 더 나아가서는 한국 문화로까지 확장되는 현상의 중심에 내재한 지배?복종 관계의 동적 상호작용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중 경험, 더 중요하게는 이른바 왕따 대상을 더 잘 개념화하고, ‘일진’이라 불리는 아이들(학교폭력의 가해자과 ‘왕따’(학교폭력의 피해자의 삶이 보여주는 순환적 특성을 시각화해 강조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따돌림과 폭력의 K폭력적(원서에서는 이를 ‘Kimchi’라고 일컬었다―옮긴이 순환’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이중 경험은 중요한 현상인데, 많은 연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왕따 피해자들은 일반적인 폭력 피해자들보다 더 문제 있고 심각한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Unnever, 2005. _18쪽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며 사회적·도덕적·법적 규범을 어기는 청소년들에게 ‘뭐가 문제니?’라고 묻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질문은 ‘네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이다(Doward, 2013. 이 질문에 답하려면 비행청소년의 인생과 가정생활, 학교생활, 사회생활, 심리적 측면까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_19쪽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일본 만화, 홍콩 영화, 그리고 1980년대의 암울한 현실을 그린 1995년도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가 폭력을 미화해 사춘기 청소년들의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으로 체포된 많은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폭력 서클의 이름을 일본 만화에서 따오거나 폭행 방법을 일본 만화나 홍콩 영화에서 모방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과잉보호도 학교폭력에 일조했다고 말한다. 과잉보호로 학생들이 인내심이 없을 뿐 아니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이 간과한 부분은 만화책이 존재하지 않았던 1950~1960년대에도 학교폭력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_82쪽

명훈은 소년원에 대한 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