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 충돌의 경계에서
Lia
1 탄생
3 영혼에게 붙들리면 쓰러진다
5 지시대로 복용할 것
7 정부 소유의 아이
9 약간의 약과 약간의 넹
11 큰 것이 닥치다
13 코드 X
15 황금과 불순물
17 여덟 가지 질문
19 희생제의
Hmong
2 생선국
4 의사가 뇌를 먹나요?
6 고속 초피질 납 치료
8 푸아와 나오 카오 이야기
10 몽의 전쟁
12 탈출
14 도가니
16 그들은 왜 머세드를 택했나?
18 삶이냐 혼이냐
15주년판 후기: 공통의 언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몽어의 표기법과 발음, 인용에 대하여
출처에 대하여
참고문헌
문화와 문화의 만남, 피할 수 없는 충돌에 관하여
『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의 걸작 르포르타주
“이슬람 난민 집단 거주 형성을 반대합니다.” 올해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의 제목이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의 지역 내 정착을 반대한 이 청원은 “집단 거주를 허용해 몇 년 뒤 타국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에겐 없을 거라고 보장하느냐?”라며, 이주민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러한 타문화와의 충돌은 ‘단일민족 신화’를 굳건히 믿어온 한국인들에게 오늘에서야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국은 이제 미등록 이주민을 더하지 않아도 OECD가 ‘다문화사회’로 정의하는 전체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 5퍼센트 기준에 상당히 근접했다. 다른 국적,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충돌을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는 충돌 아래 깔린 것들을 봐야만 한다. 문화 간에 발생하는 위계와 권력 차이, 그로부터 비롯되는 혐오와 배제, 서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끝없고도 지난한 대화가 그것이다. 1980년대 미국, 한 난민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의료 분쟁을 9년간 기록한 앤 패디먼의 르포르타주 『리아의 나라』는 피할 수 없는 문화 충돌 앞에서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숙고하게 하는 책이다. ‘문화 차이’란 과연 무엇인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집단 간의 신념과 가치 체계가 극심하게 부딪칠 때, 우리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리아의 나라』는 2002년 한국에 소개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애서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서재 결혼시키기』 저자 앤 패디먼의 데뷔작이다. 훌륭한 에세이스트로 명성이 높지만, 패디먼이 걸출한 르포르타주 작가이기도 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민자 가족과 미국 의료 체계 사이의 갈등을 9년에 걸쳐 민감하고 예리하게 옮긴 『리아의 나라』다. 이 책은 출간된 해에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고, 현재까지도 미국 의대 필수 교양도서로 채택되어 널리 읽히고 있으며, 2019년 《슬레이터》 선정 ‘지난 25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