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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음 오디세이아 1 : 그리스 여신들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
저자 고혜경
출판사 나무연필
출판일 2022-09-08
정가 19,000원
ISBN 97911878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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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
1장 데메테르(Demeter: 어머니에게 딸은 어떤 존재인가
2장 아테나(Athena: 여성의 지성, 그 빛과 그림자에 대하여
3장 헤라(Hera: 혼인이라는 준엄한 언약에 대하여
4장 아르테미스(Artemis: 여성의 야성, 그 숨어 있는 날것을 찾아서
5장 아프로디테(Aphrodite: 아름다움,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에 대하여
6장 헤스티아(Hestia: 세상의 중심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내면 생태계는 단일하지 않다. 다면적이고 중심이 여럿이다. 서로 다른 욕구, 의도, 스타일, 방향성을 가진 다수가 공존하니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다. 상호 모순된 감정 때문에 마음이 찢기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헤어나지 못하고,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는 탄식을 뱉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는 다중심적인 마음 패턴을 풍성하고 정교하게 그려낸, 지구상에 전무후무한 신화권이다. 여기에서 피어난 다신관은 복잡다단한 인간 정신을 상상하는 데 매우 빼어난 은유다. 다름을 존중하는 가운데 균형과 조화를 꾀하는 것, 이것이 그리스의 이상이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는 ‘잘 분화된 통합’ 혹은 ‘다채로운 조화’를 모색하는 심리학적 모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흑백논리나 이분법으로 인해 극단으로 분열되어 신음하는 현시대에 대한 심리학적 대안을 모색해본 작업이다. 그리스인의 방식으로, 우리 모두 그리스인이 되어 동시대의 내면을 탐색하고 진단해보고자 펼친 장이다. _‘머리말’에서

신화는 어떻게 지금 우리의 마음을 읽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의 마음속에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과 이미지가 있는데, 이들은 시시때때로 충돌한다. 외부적으로는 이분법과 흑백논리가 횡행하는 시대라 이 복잡다단한 마음을 다뤄내는 것은 더욱 만만치 않을 터. 심층심리학자로서 필자는 우리 마음의 다양한 면면을 잘 수용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에 다다를 수 있고, 삶을 바라보는 다층적 시각이 마련된다고 말한다. 다양한 신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인 신화는 우리의 다채로운 마음을 오롯이 수용하는 데 참조할 만한, 매우 유용한 텍스트가 되어준다.

그리스의 신들은 심각하게 다툼을 벌이다가도 이내 화해하곤 한다. 제멋대로인 듯하지만 각자 고유한 영역과 힘을 철저히 존중하고, 그러면서도 각기 온전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것들이 만들어내는 조화, 그것이 올림포스의 이상이자 그리스 신화의 본질이라고 필자는 말한다. 그리스 신들의 세계를 거울삼아 복잡다단한 내면에 있는 각각의 힘들을 그 자체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