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1: 화가들의 국적 지도
들어가며: 화가들의 인생 속으로 떠나는 여행
01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가치를 믿다: 얀 반 에이크의 수수께끼
02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만들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기애
03 폭군 고용주와 치열하게 일하는 법: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처세
04 그릇된 선택으로 자신의 미래를 망치다: 카라바조의 살인
05 성폭력의 트라우마를 딛고 거장이 되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복수
06 편견과 차별을 이기고 최고 위치에 오르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계획
07 쇠락해 가는 노년의 시간들을 담담히 기록하다: 렘브란트 판 레인의 자세
08 인간이 만든 지옥 같은 세상을 경험하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암흑
09 주변의 냉소와 멸시에 굴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다: 빈센트 반 고흐의 노력
10 삶을 덮치는 죽음의 공포와 이별의 슬픔에서 살아남기: 에드바르 뭉크의 공포
11 자식을 잃은 세상 모든 부모들을 위로하다: 케테 콜비츠의 사랑
12 내게 닥친 모든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다: 프리다 칼로의 고통
13 세상에서 버림받은 나를 사랑하는 법: 프랜시스 베이컨의 분열
14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상품이 되다: 앤디 워홀의 전략
도움받은 책들
부록2: 화가들과 미술사조 연표
예술이 우리 삶에 대해 말해 주는 것들
예술이란 전문 지식을 가져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즐거움과 괴로움, 기쁨과 슬픔, 배신과 복수가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고용주 교황의 갑질과 변덕으로 괴로워했고, 렘브란트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과 파산으로 외로운 말년을 보냈으며,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와 교통사고 후유증, 남편의 바람기로 고통받았다.
한 개인의 삶은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뒤러는 저작권과 지식재산권 개념이 없던 시대에 자기 그림을 도용한 화가와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고, 고야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한 전쟁과 종교재판을 겪으면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으며, 앤디 워홀은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상품이 되는 길을 택했다.
책에 소개된 14명의 화가들은 각자 인생에 닥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면서 삶의 상처와 치유의 순간들을 자화상에 남겨 놓았다. 삶에 불어닥친 위기와 절망을 극복하고자 몸부림쳤던 그들은 우리의 인생 동료다. 그래서 우리들은 화가의 자화상을 통해 우리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 예술이란 나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 우리 삶을 이야기해 주고 위로해 주는 친근한 동반자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시대의 혁신을 이루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기애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둘로 나눌 수 있다. 기존 틀에서 최고 성과를 낸 사람과 아예 새로운 틀을 만들어 혁신을 이룬 사람이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후자의 경우로, 오늘날 애플 생태계를 만들어 후대까지 영향을 미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형이다. 중세의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르네상스 초기에 뒤러는 예술가들을 일개 장인 취급하는 현실을 뛰어넘어 새로운 모범을 제시하고 예술가의 위상을 높였다.
자화상 분야에서도 뒤러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다른 동료들과 달리 자신을 그림 속 주인공으로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