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건축 생산
원시시대, 비계급 공동체 사회 / 고대 사회의 성립 / 도시의 출현과 대규모 건축 생산의 시작 /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건축 생산 / 고대 오리엔트 시대의 유럽 / 서양 건축사에 오리엔트 건축은 없다
2 고대 그리스·로마의 건축 생산 (고전고대, 기원전 8~기원후 5세기
고대와 고전고대 / 고전주의, 15세기 이후의 발명품 / 그리스·로마 건축은 고전주의가 아니다 / 이상주의로서 고전주의 / 그리스의 자연주의와 이상주의 / 오더, 이상으로서의 질서 / 고대 그리스 사회와 건축 생산 / ‘크기-비례-재료 강도’의 삼각관계: 고전주의 건축 규범의 기초 / 고대 로마 사회와 건축 생산 / 아치·볼트·돔 / 판테온 돔의 비밀 / 로마 건축이 횡압을 지지하는 방법 / 아치·볼트 구조와 기둥 규범: 이상주의와 정직성의 문제
3 중세 유럽 형성기의 건축 생산 (5~10세기
서유럽 건축의 5백 년 공백기 / 서로마제국의 몰락 / 게르만 지배체제의 성립 / 삼각 대치 구도에 갇힌 서유럽 / 농노제와 분권적 봉건제의 형성 / 로마 기독교와 교회체제의 지속 / 교황과 황제: 교회 세력의 존재 조건 / 초기 기독교 시대: 바실리카 교회당 / 바실리카 교회당의 형식화 / 동로마제국의 건축 생산 / 동로마제국 교회당 건축의 과제: 사각형 평면에 돔 지붕 얹기 / 소피아 성당
4 봉건제 확립기의 건축 생산: 로마네스크 (10~12세기
서유럽의 지배체제 정착과 농촌 경제의 발전 / 영국의 유럽 역사 편입 / 건축 생산 주체로서의 수도원 / 로마네스크는 보편 규범을 갖는 양식일까? / 바실리카 천장 구법의 문제 / 로마네스크 건축의 지역적 전개 / 로마네스크 건축이 횡압을 견디는 ‘로마스러운’ 방법 / 로마네스크 건축의 성격
5 봉건제 성숙기의 건축 생산 (고딕, 12~13세기
정치권력과 대결한 교회권력 / 십자군전쟁과 그 여파 / 분권적 봉건제가 가져온 것들 / 자치도시와 상인 계층 / 상인 계층이 주도한
건축은 ‘생산’된다
『건축 생산 역사』는 고대 이집트에서 현재에 이르는 서양 건축의 역사를 다룬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와 바로크, 근대와 현재로 이어지는 통사적인 서술은 긴 시기를 아우르는 여느 미술사나 예술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건축의 역사에도 천재와 거장 들의 목록, 이 개별자들이 갱신해온 새로움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이 긴 시간을 꿰뚫는 키워드로 삼은 것은 양식이 아니라 ‘생산’이다.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동원했던 당대 최고의 공학기술, 미술이나 음악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소요되는 시간(개인의 수명을 훌쩍 뛰어 넘는 공사기간, 공사 단계마다 개입하는 다양한 인력 등 건축은 창작되기보다 ‘생산’된다. 건축은 예술가의 개별성보다 사회나 정치, 산업 등 시대와 더 깊이 연루되어 있다.
20년 강의의 결정판
저자 박인석은 제6기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주거 문제를 비롯한 건축 제도 및 정책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작인 『건축이 바꾼다』(마티, 2017 역시 222조 규모에 달하는 건축산업의 변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질적 변화를 모색한 책이다. 건축과 현실 문제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기울여온 그가 서양 건축사 책을 저술한 것이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이 책은 20년 동안 숙성되어온 강의의 산물이다. 재직 중인 명지대학교에서 박인석은 오랫동안 ‘건축생산기술사’라는 다른 학교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과목을 가르쳐왔다. 건축의 역사를 생산과 기술, 구조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해온 20년의 노하우와 내공이 999컷의 사진과 1000여 쪽에 달하는 『건축 생산 역사』(전 3권에 켜켜이 쌓여 있다.
판데온 돔의 비밀
많은 책에서 로마 판테온은 로마 건축의 정점으로 묘사되곤 한다. 완전성을 나타내는 원의 상징성, 광장을 면한 신전 형식의 전면부의 우아함, 거대한 실내공간을 만들어낸 로마인의 기술을 상찬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보다는 판테온이 어떻게 육중한 하중을 견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