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7
제1부 독일 재계와 히틀러
1장 제국, 전쟁, 그리고 혁명 21
2장 산업, 민주주의, 그리고 독재 36
3장 경제적·정치적 위기 48
4장 “우리가 히틀러를 고용했다” 61
5장 좌파 숙청 69
6장 나치 독재: 누가 이익을 보았는가? 80
7장 제3제국: 복지국가였나? 106
8장 1939~1945년: 히틀러의 전쟁? 124
9장 끝까지 함께! 142
10장 만족하지 못했던 수혜자들 161
막간
다른 곳에서는?: 그들 또한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다 169
제2부 미국 재계와 나치 독일
11장 달러의 독일 공세 203
12장 미국 내 히틀러의 지지자와 동업자 217
13장 ‘로젠펠트’보다 히틀러 237
14장 ‘미국산’ 전격전 258
15장 진주만 공격 이후: ‘평시와 다름없이’ 280
16장 전쟁=수익 294
17장 은행가와 정보요원의 역할 306
18장 폭격, 피해와 보상 315
19장 모겐소와 모스크바 사이 326
20장 나치의 과거, 미국의 미래 334
결론: 파시즘과 1945년 이후의 전쟁 348
후기: 역사는 ‘허풍’인가? 355
옮긴이의 말 369
주 373
참고문헌 397
찾아보기 423
대자본과 히틀러 사이의 협력 관계
자크 파월은 전작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2017년 출간에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유는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의 이상을 수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자본가들과 특권층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자본가들은 파시즘에 극히 호의적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막대한 부를 구축했다. 파월은 이런 대자본가들의 행보를 통해 미국이 말한 ‘좋은 전쟁(Good War’이란 미국의 ‘대기업(자본’에게만 ‘좋은’ 것이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수없이 많은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또 다른 얼굴을 고발한 바 있다.
신간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에서 자크 파월은 전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파시즘과 자본주의의 기막힌 밀착 관계를 파헤친다. 히틀러가 세계사의 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과 미국의 자본가들이 그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독일 지배층 중 한 명은 “우리가 히틀러를 고용했다!”고 의기양양하게 외치기도 했다. 그들은 히틀러의 정치 경력 초기부터 그를 지원했고, 독일에서 히틀러가 권력을 잡는 데 협력했다. 또 히틀러가 정복 전쟁을 벌이고 약탈을 저지르며 홀로코스트를 자행할 때 도움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전례 없이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히틀러가 몰락했을 때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나치즘과 파시즘이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에도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그 와중에 자신들의 부와 권력, 특권까지 지켜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나치에 협력했다는 흔적까지 지울 수 있었다. 미국 정부와 독일 내 미국 점령군 당국의 주요 결정권자 대부분이 미국의 대기업과 은행의 대리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용 역사학자를 고용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삭제하기도 했다. 자신들은 히틀러가 집권하도록 돕지 않았고, 히틀러에게 협력하지 않았거나 협력했다고 해도 강요 때문이었다고 기록되었다. 히틀러를 희대의 악마로 포장하고, 자신들을 피해자로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