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남산이 높을까, N서울타워가 높을까?
서울의 지리적 중심점
서울 한양 도성으로 둘러싸인 넓이
서울 한양 도성의 각자 성적에 새겨진 연도
수학속으로
1 남산과 N서울타워 중 어느 쪽이 더 높을까?
2 서울시 지도의 축적은 얼마일까?
3 ‘픽의 정리’를 이용하여 한양의 넓이를 구해 볼까?
4 성을 쌓은 연도는 언제일까?
창덕궁
인정전 앞마당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의 수
해시계 앙부일구가 가리키는 시각
삼백 척이나 하얗게 흩날리는 폭포
수학속으로
1 직사각형 안에 크기가 같은 원을 어떻게 넣을까?
2 앙부일구로 시각과 절기를 어떻게 알았을까?
3 삼백 척은 얼마나 되는 길이일까?
매일 걷던 길을 새삼스레 답사라는 이름을 걸고 걷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바쁜 일상 속에 그냥 휙 지나쳐버린 풍경들을 처음 보는 양 바라보고, 다시 곱씹으며 음미하는 것, 답사는 그런 일이다.
『수학 끼고 가는 이탈리아』를 낸 지 벌써 4년.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를 먼저 해야 하지 않겠냐며 ‘수학 끼고 가는 서울’이라고 가제부터 잡아 놓은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가 버렸다.
사실 이 책의 시작은 2012년이다. 그해, 전국수학교사모임의‘ 수학 끼고 가는 여행팀’에서는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답사여행을 기획했다. 5회에 걸쳐 남산, 한강, 월드컵공원, 북촌, 창덕궁을 다녀왔다. 늘 30명의 정원을 꽉 채운 나름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매주 한 번, 학교를 마치고 저녁 때 모여 가려는 곳에는 어떤 역사가 있는지, 답사 코스는 어떤 순서로 짜면 좋을지, 그곳에선 무엇을 수학으로 해석하면 좋을지 흐드러진 웃음꽃 속에서 의논하고 자료를 찾고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사람들을 이끌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이 보람찬 일이었다면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가슴 벅찬 즐거운 일이었다.
그 기억에 힘입어, 몇 년이 지난 지금 서울을 다시 걸어 역사와 사람과 수학을 섞은 답사 여행기를 펴낸다. 찬란한 역사에 걸맞은 풍성한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