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들은 더 이상 괴물이 아니었다.”
바이러스가 불러온 재난, 그 후를 살아가는 두 가지 인간
『감염인간, 낸즈』 속 세상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후 치료제를 맞고 회복한 사람과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여 ‘감염인간’과 ‘순수인간’으로 부른다. 이런 정책을 만들어 감염인간을 억압하는 정부에 주인공 ‘지민’ 역시 부당함을 느끼지만,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지민’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사람을 만난다. 그에게서 오래전에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에게 감염인간을 완전히 치료할 면역항체가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은 뒤로 ‘지민’의 선택은 달라진다.
감염인간은 치료제를 맞고 원래 상태를 일시적으로 회복한 사람이다. 이러한 설정은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소재이자 이 작품만의 매력적인 차별성이다. 작품은 바로 이 감염인간을 청소년 ‘지민’의 시선으로 묘사한다. 감염인간을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 “더럽다”라고 말하는 세상을 청소년의 시선에서 꼬집고, 반발심을 갖게 한다. 여기에 후반부 ‘지민’이 내리는 결정을 통해 바이러스가 덮친 세상에서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바이러스가 치료되어 회복한 ‘감염인간’
그들은 인간인가, 괴물인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지 3년, 바이러스가 퍼진 작품 속 세상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그래서 작품을 접한 독자라면 누구나 ‘이런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생길 것이다. 더 나아가 작품을 읽고 자연스레 질문에 대한 대답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순수인간의 사회에서 살던 ‘지민’이 점차 감염인간의 사정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선택을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은 보란 듯이 악행을 저지르는 정부를 내세워 ‘디스토피아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라는 것을 보여 준다. 순수인간과 감염인간의 대립까지 더해 언뜻 작품의 주제가 계급 간 갈등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각 인물이 내리는 선택과 그에 따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