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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 손으로 만든 머내여지도: 용인의 동천동과 고기동 역사·지리 이야기
저자 머내여지도팀
출판사 한울
출판일 2022-09-02
정가 38,000원
ISBN 978894608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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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피어라, 머내여지도!

제1부 ‘머내’를 찾아서
제1장|‘머내’가 도대체 어디 있는 동네인고? _조선 시대 산맥과 도로 체계 속에서 ‘머내’ 찾기
제2장|‘험천’인가? ‘원천’인가? _‘머내’의 어원을 찾아서
제3장|병자호란의 지리적 상상력 _300년 전 세워진 ‘험천전투 위령비’를 찾을 수 있을까?
제4장|동천동과 고기동의 인구 이야기 _삶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제2부 동천동 이야기
제5장|끝없이 흘러가는 마을, 동천동
제6장|주막거리 이야기
제7장|머내의 섬 ‘염광농원’의 빛과 그림자
제8장|손골 교우촌의 성립과 역사 _손골에서 숨죽여 꿈꾸던 사람들

제3부 고기동 이야기
제9장|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마을, 고기동
제10장|사람을 향해 마을로 가는 고기교회
제11장|그곳에서 나눔을 배웠네 _밤토실어린이작은도서관

제4부 머내만세운동 이야기
제12장|‘살아 있는 역사’ 머내만세운동 _새 자료와 구술로 재구성한 용인 수지 지역의 3·1 운동

제5부 머내열전
제13장|백헌 이경석과 머내 지역에 터 잡아 살아온 그의 후손들
제14장|이재 선생, 험천에서 돌아가시다!
제15장|100년 전 동막골 한의사 ‘윤호성’은 어디로 갔을까?
제16장|동막골 터줏대감 ‘윤씨 5형제’의 다채로운 삶
제17장|머내의 싸움꾼 ‘쌍칼’과 장소의 추억 _머내 유협기(遊俠記
제18장|‘머내의 화타’ 송강약방 심영창 씨
제19장|‘머내 천주교의 개척자’ 이우철 신부
제20장|동천동 최후의 수로관리인 성일영 씨
제21장|머내의 가장 오래된 식당 _‘이리식당’ 박순자 씨

부록
‘머내여지도팀’ 5년을 돌아보며|어느 날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머내여지도 일지|머내여지도팀 5년의 발자취


우리 동네 ‘머내’, 역사·지리 이야기로 새로 보기

머내는 과거 어떤 동네였을까? 옛 선조들은 어떻게 불렀으며, 흘러간 시간 속에 머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순우리말 ‘머내’는 우리 주민들에게 친숙하지만, 속뜻과 어원에 대해서는 주민들 가운데서도 자세히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 유래를 조사하기 위해 세월을 거슬러 오르면 머내의 옛 표기 ‘험천’과 ‘원우천’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침략에 결진했으나 패하고 말았던, 충청도 근왕군의 ‘험천전투’를 마주한다. 그리고 300년 전에 세워진 ‘험천전투 위령비’와, 위령비를 세우고 기우제를 지냈던 진재산 용바위를 추적하는 지리적 상상력에 매혹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머내여지도팀은 실록을 탐구하고 고지도를 들추며 직접 현장을 답사했다. ‘머내 찾기’ 행적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독자들은 머내에 얽힌 흥미로운 연혁뿐만 아니라, 머내여지도팀이 거쳤던 여정 속에도 함께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동천동과 고기동, 쉼 없이 이어지는 머내 이야기

머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에게는 공장이나 아파트 개발보다 농사에 대한 기억이 더 뚜렷하다. 지금은 마을 도로 대부분이 포장되어 비좁은 골목을 찾기 어렵지만, 1960년대만 해도 마을 길은 온통 흙길이며 돌길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를 거치며 머내는 공장지대가 들어섰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각지에서 올라왔다. 척박한 농촌 지역 머내는 이렇게 소규모 산업도시로 발전해 갔다.
머내 지역의 변모는 한국의 현대화 과정을 압축해 놓은 듯하다. 염색공장 탓에 더러워진 동막천의 악취, ‘난개발’이라는 비난과 함께 세워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사라진 깻잎 냄새와 뿌리가 잘린 은행나무……. 20여 년의 개발 과정에서 원주민들 다수가 다른 곳으로 떠났고 신축 아파트에는 매년 새로운 전입자들이 대거 입주했다. 이런 머내에서 누군가는 질문한다. “옛날이야기가 무슨 소용이고?”
언뜻, 옛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찾는 게 무슨 소용일까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