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해결사는 바로 나,
인생의 여러 재료와 조리법에서 내 인생을 요리할 방법을 찾는다
십대의 인생을 맛깔스럽게 차린 여섯 편의 소설은,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행복을 주고 기운을 북돋운다. 무기력이 빠져나간 몸과 마음에 밝은 에너지가 채워지고, 인생을 좀 더 맛있게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인생이 맛있어질까? 다행히도 여섯 편의 작품에는 인생의 조리법이 하나하나 담겨 있다. 독자들은 <오늘은 무슨 맛>을 보면서 자기 인생에 필요한 재료와 조리법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좀 놀던 오빠, 좀 노는 언니>의 순진은 실연의 아픔, 젊은 부모의 고단한 삶, 문제아 취급하는 시선들, 자신의 약점을 노리는 세상의 비겁함에 걸음을 떼지 못하고 주춤거렸지만 ‘약점 많고 어설펐던 누군가도 나쁘지 않은 어른이 됐을 테지……. 한 발이라도 떼어야 사건이 일어나고 역사가 시작되는데 나는 뭐가 무서워서 제자리를 맴돌았을까.’하며 눈물을 닦는다. <오후 4시, 달고나>에서 치매 앓는 할아버지에게 첫사랑의 아픔을 위로 받은 서율은 울고 싶으면 울고,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던 자기 마음을 존중하고, 두렵지만 실패를 똑바로 보기로 한다. 그리고 아주 좋은 애라는 할아버지의 말처럼 좋은 아이로 살기로 다짐한다. <노스탤지어>의 나는 ‘앞으로 나가는 건 두려운 일이다. 정글 속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런 두려움을 이겨 내야만 다음 단계의 문을 열 자격이 주어진다’는 작가의 말처럼 부모와의 대립에서도 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저항해야 할 때는 저항하며 정글 같은 삶을 헤쳐 나간다. [맨도롱 또똣]의 형제들은 땀 흘리는 노동을 통해 정직한 삶을 배운다. 막노동 하는 아빠,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 새벽부터 감귤을 따는 할머니들은 하루하루 정직하고 치열하게 살면서, 쉬운 길만 가려하고 요행을 바라는 독자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한다. <상어를 기다리며>는 누구나 이야기 속에서 자라는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어두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