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은 여느 미술사 서적들과 달리 고전 명화와 현대 미술을 구분 지어 보여준다. 시대에 따라 그림을 제작한 이유, 내용, 의미 등이 변하므로, 작품을 감상할 때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1848년 이전에 제작된 그림들은 대부분 기독교나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신화를 주제로 한다. 성경과 오비디우스의 『변신』, 그 밖의 다른 기독교 혹은 인문 고전 교육을 받은 동일한 대중을 상대로 그렸기 때문이다. 즉, ‘공통적인 텍스트’가 있는 그림인 셈이다. 이에 1장 고전 명화에서는 그림의 기반이 되는 문학 작품, 신화, 성서의 텍스트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1848년 이후 예술에 등장하는 공통적인 텍스트는 무엇일까? 바로 ‘텍스트의 부재’이다. 근현대 미술은 어떠한 텍스트 대신 색상, 색조, 형태 등의 시각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2장에서는 이러한 근현대 미술의 시각적 요소들을 위주로 작품을 바라보며, 감상자 혹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텍스트를 만들어나가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은 독자와 예술가를 연결해주는 이상적인 다리 역할을 한다. 가볍게 그림을 감상하고 싶은 독자들부터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독자들까지, 그림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단 한 권으로 충분한 미술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