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욱 강력한 빌런, 뱀파이어의 등장
이번 소설에는 더 강력한 빌런으로 뱀파이어가 등장한다. 700년 동안 영혼을 인도한 프로 저승사자인 해수는 바뀌어선 안 될 명부가 바뀌기도 하고 저승으로 인도할 영혼이 넋이 나가 있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한편 혜수는 인기 댄스팀 패밀리어의 무대를 보고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한 느낌을 받는다. 혜수의 친구이자 가수지망생인 유리는 패밀리어와 핼러윈 데이 합동 공연의 기회를 얻고 기뻐하지만 혜수는 불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혜수의 불안은 적중한다. 공연 아래에는 뱀파이어의 음모가 숨겨져 있다. 혜수는 유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뱀파이어는 전작의 악귀보다 훨씬 강력하다. 뱀파이어 한 명도 강력한데 그와 권속 관계를 맺고 추종하는 패밀리어들까지 있기 때문이다. 혜수와 해수는 유리를 무사히 구하고 드라큘라의 음모를 막을 수 있을까?
▶ 한국 여고생은 700살 저승사자도 변하게 한다
이번 작품은 특히 저승사자 해수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작의 시니컬했던 해수는 혜수의 밝음과 엉뚱함에 물들어 인간의 삶을 궁금해한다. 전에는 몰랐던, 관심조차 없었던 이승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색다르게 느껴진다. 인간의 감정이나 행복을 생각하는 저승사자는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악귀를 함께 물리치고, 서로를 생각하는 혜수와 해수의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해수의 변화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은 혜수와 해수의 시점을 교차하며 진행되기에 그들의 감정선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혜수와 더불어 이야기의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혜수의 친구들이다. 이 소설은 왁자지껄한 여고생의 일상을 그대로 담았다. 간식 사수를 위해 매점으로 뛰어가거나 방과 후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등학생의 모습이다. 정성껏 부적을 그리는 대신 프린트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호기심을 숨기지 않는 솔직 당당한 Z세대인 혜수와 친구들은 이야기에 재치를 불어 넣는다.
▶ 동서양의 결합, 끝없이 확장되는 세계관
이 소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