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지따기 말놀이
어릴 때 자주 불렀던 노래 중에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어요.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이렇게 이어지잖아요. 앞말의 끝말을 따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꽁지따기 말놀이’ 구성을 가지고 있는 노래지요.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따라 말하기 쉽고 내용도 쉽게 이해되고 리듬감도 느껴져요.
꽁지따기 말놀이는 앞말을 잘 들어야 뒷말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듣기 연습이 되어요. 또 뒤에 어울리는 말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발달할 뿐만 아니라 어휘력도 확장되지요. 이런 말놀이를 반복하다 보면 다양한 문장에 대한 표현력도 키울 수 있어요. 그냥 놀이일 뿐이데도 아이들의 언어 능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꽁지따기 구성으로 되어 있는 동시를 제시한 후 바꿔서 써 보는 언어 활동 내용이 제시되어 있어요.
이번 책 <오리 오리 오리는>은 엄마와 꽃밭에 물 주러 간 아이가 오리를 만나는 데서 시작됩니다. ‘오리 오리 오리는 엉덩이가 빵빵해.’에서 시작된 연상 작용이 풍선으로, 나비로, 꽃으로, 엄마로 확장되면서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서사적인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꽁지따기 말놀이를 즐기며 이야기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습니다.
■ 풍부한 흉내말
<오리 오리 오리는>에는 꽁지따기 말놀이로 진행되면서도 각 문장마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흉내말이 등장합니다. ‘후후’, ‘두둥실’, ‘나풀나풀’, ‘알록달록’ 같은 낱말들이지요. 흉내말은 문장에서 꼭 필요한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생생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흉내말이 들어가면 문장 뜻이 훨씬 풍부해지면서 재미도 있습니다.
글을 쓴 김난지 작가는 아기들이 재미있게 듣고 따라 말할 수 있도록 장면마다 적절한 흉내말을 써서 원고를 집필했습니다. 수없이 소리 내어 읽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정갈한 언어를 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