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흑인 문화의 뿌리로 5 | ‘미국의 흑인’이란? 7 | 이 책을 읽는 방법 10
<1장. 흑인 문화의 배경> 마이클 잭슨과 흑인 문화의 뿌리 17 | 유혹과 덫 19 | 싸우지 말고 달아나자 22 | 악당 보스의 말 24 | 늑대인간의 공포 25 | 문자를 금지당한 사람들 27 | 기독교와 흑인 문화 29 | 아프리카의 전통 30 | <노를 저어라, 마이클>: 천국으로 배를 젓다 31 | 흑인 문학의 주춧돌 34
<2장. 동물 민화> 흑인판 「토끼와 거북이」 37 | 「토끼와 악어」: 악어의 등은 왜 울퉁불퉁한 걸까? 42 | 「가수가 되고 싶었던 개구리」: 나를 믿자 46
<3장. 잭의 이야기: 악당이야말로 영웅> 「주인을 살해한 존」: 나쁜 쪽은 누구인가 53 | 「악마와 잭의 힘겨루기」: 악마보다 센 잭? 57 | 「악마의 딸과의 결혼」: 악마는 이상적인 아버지인가? 61
<4장. 옥수수 껍질을 벗기며 부르는 노래: 자유를 얻고 싶다> 단순 작업의 노동요 71 | <먹기 전에 껍질을 벗겨라> 74 | <달려라, 검둥이, 달려> 75 | 달아나고 싶은 마음을 노래에 실어 78
<5장. 해머 송> 중노동의 노동요 83 | 교도소의 강제 노역 86 | 왜 흑인 형무소에 해머 송이 남았는가 90 | 사라진 존 92 | 태양이 두려워서 97 | 연인을 꿈꾸다: 가사에 드러난 ‘자아’ 103 | 백인의 포크송으로 108
<6장. 흑인 영가와 가스펠 송> 미국의 종교 습관과 미국 흑인 교회 113 | 샤우트 114 | 흑인 영가가 유명해지기까지 116 | 죽음에 매료된 노래들 118 | 신앙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가스펠 송 123 | <스탠드 바이 미>의 뿌리 125 | 가스펠 송의 아버지 토머스 도시 128
<7장. 블루스: 우울과 얼마나 거리를 둘까> ‘보잘것없는 나’라는 가면 133 | 블루스란? 135 | 블루스는 왜 ‘우울’을 노래하는가 138 | 찰리 패튼의 그녀에게 차이는 노래 141 | 비탄의 러브 송: 로버트 존슨 1
■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도 남아 있는 차별의 흔적
저자는 노예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흑인들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간절한 기원이 흑인음악의 근간에 깔려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특성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서도 발견된다. 예컨대 어느 날 한 아이의 아버지로 지목당하자 그럴 리 없다고 항변하는 내용의 <빌리 진>, 폭력이 난무하는 환경에 놓인 흑인 청년들에게 “싸우지 말고 달아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비트 잇>, 이슥한 밤에 좀비들이 무리 지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스릴러> 등, 우리가 무심코 들었던 노래 속에도 오랜 세월 흑인들의 삶을 옥죄어 온 굴레가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 <스릴러> 뮤직비디오의 후반부에는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좀비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자면, 떼 지어 나타나는 이 좀비들은 흑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며 항상 느끼게 되는 공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빌리 진>에서 표현된 ‘사소한 일로 걸려드는 덫’과 ‘덫이 어디에 설치되었는지 알 수 없는 공포’입니다. <배드>에서도 어느새 나쁜 소문이 퍼져 교도소로 끌려가는 공포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생에 대한 방심할 수 없는 두려움은 옛날 흑인의 노래에 많이 나타납니다. _27쪽(1장
흑인의 수난을 표현한 가장 유명한 노래는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이상한 열매>(Strange Fruit일 것이다. 백인 유대인 루이스 앨런(본명 아벨 미로폴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이 곡에서 화자는 백인들에게 살해당해 나무에 매달린 흑인의 주검을 비통한 눈길로 바라보며 ‘이상하고 슬픈 열매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고 노래한다. 그런데 저자는 루이스 앨런이 흑인이었다면 이렇게 직접적으로 주검을 노래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 가사를 잘 살펴보면 작사가와 집단 폭행이 벌어진 현실 사이에 큰 거리가 있습니다. 내가 아는 한, 이런 잔인한 전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흑인 노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