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대(淸代 말엽인 광서(光緖 25년(1899년에 중국의 하남성(河南省 안양현(安陽縣 소둔촌(小屯村 원수(洹水 주변의 상고시대 은허(殷墟에서 발견된 갑골문(甲骨文은, 상대(商代 중엽에 상왕(商王 반경(盤庚이 은허(殷墟로 천도(遷都한 이후부터 주왕(紂王 즉 ≪史記·殷本紀(사기·은본기≫에서 말하는 제신(帝辛의 망국(亡國까지, 다시 말하면 주대(周代 이후의 거의 모든 고서(古書들에서 일관되게 폄칭(貶稱된 “은(殷”이라는 왕실의 273년간의 실록(實錄이라고 할 수 있는 실물 자료이다. 이 갑골문의 내용은 왕실의 제사(祭祀·왕의 안위와 출입·전렵(田獵과 전쟁·기후와 천문(天文·농업을 비롯한 제반 경제현상·질병 등등에 대한 점복(占卜 기록이다.
현존하는 중국문자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자형(字形을 유지하고 있는 최고(最古의 문자인 이 갑골문은, 중국의 문자학(文字學과 성운학(聲韻學·훈고학(訓?學·고고학·경학(經學·역사학은 물론, 상대(商代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역학(曆學·천문·의학·풍속 습관 등등의 연구에 직·간접적인 자료로 이용되고 있어, 얼마인지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학문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2016년에 발간한 『갑골학 연구』의 부록(附錄으로 기획되었지만, 분량이 너무 많아 마지막 장(章으로 첨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갑골문자 하나하나의 형·음·의(形音義를 간략하게나마 해설한 자전(字典이라는 의미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별도의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갑골문자는 해당 글자의 형·음·의(形音義가 밝혀진 것에 국한하되, 독음을 알 수 없는 것은 괄호 속에 ‘??’로 표시하였고, 갑골문의 수록 순서는 참고의 편의를 위해 중국의 고문자학(古文字學을 포함한 한자학(漢字學 연구에서의 경전(經典이라 할 수 있는 『說文解字』의 배열 순서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