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살았던 이야기,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금 이야기
어른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중, 고등학교 시절 학교가 끝나고 친구와 서로의 집에 데려다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학창 시절을 말이다. 집으로 가는 길은 왜 그리 짧게만 느껴졌을까? 비밀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 보면 헤어지기 아쉬워 또다시 친구네 집에 데려다주기를 반복하곤 했다. 그러고는 알게 되었다. 마음속 고민은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또한 고민은 함께 나누면 훨씬 가벼워진다는 것을. 그래서일까?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그 시절 느낌은 가슴 찡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미소처럼 ‘나’를 찾아가는 성장 과정이 유독 힘든 친구가 있다. 때로는 상처를 주고, 때로는 상처를 받아서 너덜너덜해져 요동치는 내 감정까지 모르는 척 시치미 뗀다. 그 아픈 과정을 몸으로 체득하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고 나만의 세계를 완성해 간다. 그래서 미소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른들이 살았던 이야기,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금 이야기다. 미소는 나와 너, 세월을 건너 우리들의 이야기다. 미소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의 세계, ‘나다움’과 ‘성장’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그리고 어른은 아이에게, 아이는 자신을 향해 말해주자.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책 속에서
남자애들은 게임 이야기, 여자애들은 BTS 신곡 이야기, 유튜브에서 새로 나온 아이돌 뮤직비디오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야기로 목소리가 점점 커질 때쯤 교실 앞문이 천천히 열렸다.
아! 나도 모르게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까 봐 입을 얼른 틀어막았다.
-본문 12Page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채로 손을 씻는 민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나…… 민호를 좋아하게 된 거야?
한나가 정신이 반쯤 나간 나를 보며 공에 맞은 다리가 많이 아프냐고 물었다.
그러고는 내 왼쪽 다리를 붙잡으며 보건실로 갈 것이냐고 물었다.
물론 공에 맞은 다리는 오른쪽이지만 말이다.
나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 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