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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의 빨간 공 (양장
저자 서은영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2-09-16
정가 15,000원
ISBN 978893645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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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목소리는 빨간 공만큼이나 좋아요.”
빨간 공처럼 부드럽게 익어 가는 사랑 이야기

한적한 바다 마을. 노견 ‘하나’는 할머니와 공놀이를 하러 바다에 간다. 할머니가 하나의 불편한 다리를 고려해 바닥이 푹신한 모래사장으로 하나를 데려가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가 던진 공을 언제 어디서나 척척 받던 하나지만 이제는 종종 공을 놓친다. 놓친 공이 파도에 밀려가자 하나는 공을 잡으려고 바다로 뛰어든다. 하나가 오랜 시간 소중히 여겨 온 빨간 공이기 때문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빨간 공을 따라가던 하나는 수많은 공으로 이루어진 섬에 다다른다. 하나는 공 섬에서 불편한 다리도, 하나를 기다릴 할머니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해가 저물 무렵, 집에 가져가고 싶은 새 공을 입 안 가득 문 하나에게 빨간 공은 뜻밖의 이야기를 건넨다. 자신은 너무 낡아서 공 섬에 남겠노라는 것. 하나는 빨간 공과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본다. 하나와 빨간 공 그리고 할머니는 언제나처럼 다시 함께할 수 있을까? 작가 서은영은 『나의 빨간 공』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속 서랍을 열어 잊었던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친구를 잃어버린 공은 모두 공 섬에 모여 살아.”
외로운 이를 보듬는 다복한 상상

『나의 빨간 공』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마을을 배경으로 늙은 개와 낡은 공 그리고 외로운 할머니가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렸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사는 단칸집은 1인용 소파와 소반, 단출한 옷가지, 반들반들 윤이 나는 장독 등으로 세심하게 묘사된다. 설명하는 글은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할머니의 정서와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외진 바다 마을에서 홀로 살아가지만 할머니의 삶은 반려견 하나가 있어 쓸쓸하지 않다. 하나도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마음은 할머니가 하나에게 선물한 빨간 공을 통해 드러난다. 하나는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알기에 빨간 공을 늘 곁에 둔다.

할머니와 하나 그리고 빨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