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읍성은 하나의 건축물이라기보다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살았던 삶과 문화의 공간이다. 그 안에 관아도 있었고 민가도 있었으며, 학교도 있었고 시장도 있었다. 우물가에선 마을 아낙들이 모여서 정담을 나누었으며, 읍내에 장이 열리는 날이면 성밖 사람들은 무언가 팔 거리를 가지고 나와서는 하루 종일 읍내 구경을 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 읍성 안의 많은 건물들이 헐리기 시작했고 그나마 쓸 만한 관아들은 군청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사용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이 책에서는 남아 있는 읍성 가운데 비교적 보존이 잘 된 곳들을 중심...
읍성은 하나의 건축물이라기보다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살았던 삶과 문화의 공간이다. 그 안에 관아도 있었고 민가도 있었으며, 학교도 있었고 시장도 있었다. 우물가에선 마을 아낙들이 모여서 정담을 나누었으며, 읍내에 장이 열리는 날이면 성밖 사람들은 무언가 팔 거리를 가지고 나와서는 하루 종일 읍내 구경을 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 읍성 안의 많은 건물들이 헐리기 시작했고 그나마 쓸 만한 관아들은 군청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사용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이 책에서는 남아 있는 읍성 가운데 비교적 보존이 잘 된 곳들을 중심으로 그곳의 역사와 삶의 흔적들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각 읍성들을 통해 지방 곳곳에 발달한 고유의 문화를 살펴보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발견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전투를 목적으로 쌓은 산성에는 평소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최소한의 군사만 머물고 있었지만, 행정과 생활을 위해 쌓은 읍성에는 관아를 중심으로 백성들이 모여 살았다. 기본적으로는 북쪽으로 산을 의지하고 남쪽으로 평탄한 곳을 골라 성을 쌓았으며, 읍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등 기본적인 관아 외에 향교, 향청, 창고, 성황사, 옥 등의 건물이 들어섰다. 각 지역의 읍성들은 풍수지리적인 특성에 따라 삼문의 위치나 건물의 배치가 차이를 보이며 민가 분포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전라도의 낙안읍성이나 제주도의 정의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