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친 세상을 고운 입자로 채우는 우리들의 빛
늘 우리에게 새로운 주제와 화두를 던져 온 강경수 작가. 《거짓말 같은 이야기》에서는 당연한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세계 곳곳 어린이들의 현실을, 《꽃을 선물할게》에서는 우화적 기법을 통해 인간군상의 다양한 속성과 면모를, 최근작 《눈보라》에서는 기상 이변으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이야기했다. 이렇듯 깊고 진중한 메시지를 전하던 그가 이번 신작에서 포착한 주제는 바로 ‘선한 마음’이다.
강경수 작가는 《당신의 빛》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 약자를 위한 관심과 연대, 숭고한 희생, 봉사하는 마음 등을 ‘빛’으로 형상화했다. 또한 헤일로(종교화 등에서 신 또는 성인의 신성성과 숭고함을 나타내기 위해 인물의 머리 위로 그려 넣었던 원형의 빛라는 독특한 소재를 한 어린이의 짧은 하굣길에 실어 ‘선한 마음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덕목이자 인생의 갈림길에서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깃대’라는 당연하지만 우리가 쉽게 잊어버리고 마는 명제를 서사에 자연스레 안착시킨다. 더 나아가 “나는 그 빛을 이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화자의 확신이 담긴 마지막 문장을 통해 ‘인간의 선한 마음을 믿는 이만이 그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선(善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고 신뢰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신이나 성인(聖人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이 지탱하는 세상
《당신의 빛》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우리 곁의 보통 사람들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숙자를 돕는 할머니, 소방관과 구급대원, 무료 급식소를 연 아저씨, 연탄 배달을 하는 봉사자들, 죽은 다람쥐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는 어린이까지. ‘우리 모두가 빛을 내고 있다’는 선생님 말씀을 되뇌며 발걸음을 내딛는 화자 ‘나’의 시선 끝엔 늘 이런 이웃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머리 위에는 어김없이 밝은 빛이 드리운다. 이들이 보여 주는 것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행위가 아니다. 그 누구도 끼니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