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분들에게
시작하는 말
부엌에 흥미를 갖게 된 동기
‘부엌 탐험’ 여행의 이유?
‘부엌 탐험’ 여행의 스타일
아시아의 부엌
【인도네시아】 사방의 향기에 둘러싸여 만드는 코코넛오일
World recipes - 코코넛오일과 타이미냐의 삼발 소스
【타이】 타이 소수 민족 아카족 마을의 크리에이티브한 산채 요리
【인도】 본고장 인도에서는 은은하게 매운 스파이스 요리를 선호해요
‘요리를 하지 않는’ 상해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
아시아의 시장
Column - 인도의 가정에서는 난Naan을 먹지 않는다고?
유럽의 부엌
【오스트리아】 100년 넘게 사랑받는 초콜릿케이크 레류켄
World recipes - 레류켄
【코소보】 산악 지역의 전통 요리인 솥뚜껑 파이 플리아
【불가리아】 솔솔솔 뿌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마법의 허브 요리
【불가리아】 가족의 정을 돈독히 해 주는 불맛의 야채소스 루테닛사
World recipes - 루테닛사
【몰도바】 집에서 만든 와인으로 환대하는 사람들
【우크라이나】 이름 없는 감자 요리와 부엌에서의 소소한 재미
세계 각지의 조리 도구
Column - 부엌은 좁으면 ‘넓혀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중남미의 부엌
【쿠바】 쿠바의 국민 요리 프리홀레스
World recipes - 프리홀레스
【쿠바】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농부
World recipes - 플랑
【콜롬비아】 풍성한 우유 거품이 생명인 초코라테
World recipes - 초코라테
【콜롬비아】 재탄생한 별미 깔렌따도
유럽·중남미의 시장
Column - 네 종류의 옥수수가루 이야기
아프리카의 부엌
【수단】 음식은 물론 미소까지 나르는 식탁 시니엣
【수단】 자르는 방법에 따라서 세 번 변신하는 오크라 요리
World recipes - 바미야
【보츠와나】 노점상에서 배운 보츠와나의 가정 요리
수련의 뿌리를 찾아서
결혼식의 주방
Column - 아침 식사가 12시이고, 점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었음에도 늘 저녁 식사 시간이 기다려졌다.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있거나 부모님한테 혼났을 때도, 할머니가 언제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가 유학 시절 케냐의 프로젝트 현장에서 일하던 때, 8인 가족의 농가에서 신세를 질 때도 비슷한 것을 경험했다. 대형 도로 건설로 퇴거 명령을 받은 현지의 가족들. 곳곳에 빨간 테이프가 붙고, 시장도 학교도, 집들도 퇴거 명령을 받아 힘든 나날 속에서도, 가족 모두가 행복한 미소를 보이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저녁 식사를 위해 모두가 테이블을 둘러싸고 모여 앉은 시간이었다.
그녀가 부엌 탐험을 떠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이 나라의 요리를 알고 싶다’는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행복한 미소를 만들어 내는 ‘요리의 힘’을 맛보기 위해서. 도시의 삶 속에서 마음 한구석에 휑하니 뚫려 버린 구멍을 따뜻하게 메워 주는 부엌의 힘. 그녀의 ‘맛있는 미소’를 찾아 떠나는 부엌 탐험길에 함께 올라 보자.
책 속에서
코넛오일 병을 번갈아 가며 가리켰지만, 나는 양자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코코넛오일은 홈 메이드이며 이것으로 튀긴 바나나(피상고랭는 최고로 맛있어!’라는 뜻만큼은 이해했다.
“세상에나, 코코넛오일을 정말 집에서 만든다고요? 저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라고 지나가는 말투로 부탁했다. 참고로, 인도네시아는 세계 제일의 코코넛 생산국이며, 마레레 마을과 같은 시골에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코코넛오일을 직접 만든다고 한다. 흔히 요리에 쓰이는 팜유는 상점에서 구입하면서 어째서 코코넛오일은 직접 만드냐고 묻자, “향이 좋은 데다가 맛도 전혀 다르거든.”이라며 웃어 보인다.
- 18쪽, 아시아의 부엌
“버터 150그램, 파우더드 슈가 150그램, 달걀 네 개, 초콜릿 70그램. 설탕은 반드시 파우더드 슈가를 써야 해요. 보통 설탕을 쓰면 반죽이 무거워져요. 이것 좀 저울에 달아 줄래요?”
엘리자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