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인간, 복음, 예수
1장_ 인간 예수의 자화상과 그 신학적 함의
2장_ 예수의 여행 경로와 그 동양 신학적 함의
3장_ ‘그리스도의 죄수’
4장_ ‘속사람’의 신학적 인간학과 대안적 인성 계발
5장_ 예수와 바울의 ‘복음’과 그 맥락들
2부 감정, 상처, 치유
1장_ 고대 히브리 사상과 헬레니즘에 비추어 본 ‘감정’의 세계
2장_ 예수의 감정 표현에 나타난 신학적 인간론
3장_ 바울의 감정 표현에 나타난 심리 조율과 심리 치유의 수사학
4장_ 생성기 기독교의 ‘부활’ 신앙 모티프와 그 전개 과정
5장_ 마음 또는 천태만상의 광활한 내면세계
3부 욕망, 향유, 극기
1장_ 먹고 마시는 일상적 향유와 예수의 신학적 지향
2장_ 나드 향유(香油의 신체적 체험과 죽어가는 몸의 향유(享有
3장_ ‘향유’와 ‘극기’의 대립 구도에 비추어 본 신앙적 경건의 좌표
4장_ 사후 낙원의 물질적 향유 이미지와 그 신학적 의의
5장_ ‘사탄에게 넘겨줌’의 의미와 초기 기독교의 저주 의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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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약성서, 나아가 성서 전체의 주인공이면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 인물로서 인류사에 유의미한 위상을 점유해 왔다. 그러나 그가 예언하고 돌보며 조명한 인간의 모습은 이후 교리신학의 얼개 속에 너무 단순화된 틀 속에 갇혀버렸거나 피상적인 동어반복 속에 지루하게 자맥질하기 일쑤였다. 이러한 상투화한 연구(라기보다 ‘자기최면’에 가까운 인간에 대한 앎의 역사의 한 끄트머리에서 나는 근대 이후 인간의 세계를 급격하게 팽창시켜 그 앎의 지평을 넓히고 심화하는 데 이바지한 몇 개의 핵심 개념에 주안점을 두어 신학적 인간학의 매개항으로 삼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부제에 첨가된 감정, 욕망, 향유 등의 개념이다. 예수의 복음은 이러한 인간의 요소들을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실존의 핵자들을 율법의 족쇄에서 해방시키고자 부단히 애썼는데, 그 후예들은 ‘신앙’과 ‘충성’의 이름으로 그것들을 억압하고 왜곡시키는 데 앞장서 온 측면이 없지 않다. 그 어긋난 길의 후유증을 반성하면서 이 책은 예수 당대에 가장 중요한 율법이었던 안식일마저 사람을 위해 존재함을 설파한 그 지적인 정직성과 용기의 교훈을 살려 신학적 인간학의 지향을 날카롭게 벼려보고자 하였다.
이 책에 담긴 논문들은 1부에서 인간, 복음, 예수의 연계망 속에 일차로 묶였고, 2부에서 감정, 상처, 치유의 의미망 속에 또 한 묶음이 제시되었으며, 3부에는 욕망, 향유, 극기의 연결고리 속에 마지막 열매들이 엮어졌다. 이러한 열쇳말들이 암시하듯이 이 세상의 삶은 혼돈의 아수라 속에 격렬한 감정이 부대끼면서도 합리적 이성으로 분식의 가면을 만들기에 급급하고, 대부분의 중요한 상처는 감추어져 복류하고 있다. 또 욕망은 좀 더 안락하게 누리고자 향유의 촉수를 내밀며 꿈틀거리지만, 극기와 절제의 미덕마저 쉽사리 억압과 폭력의 현실에 떠밀려 그 진가를 잃기 쉬운 세태다.
그 와중에 인간은 점점 더 생존의 벼랑 끝에서 신음하거나 복음은 그 능력을 상실한 채 주인 없는 말들의 구호로 떠돈 지 오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