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평등주의적 자유주의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대화
머리말과 감사의 말
1장 오늘날의 불평등
불평등한 세계
선진국의 빈곤과 불평등
불평등은 대수롭지 않은 문제인가?
2장 평등과 혁명
모더니티의 원동력
사회주의와 평등: 마르크스, 토니, 크로스랜드
3장 평등과 철학자들
신노동당과 사회주의적 가치들
롤스와 차등의 원칙
무엇의 평등인가?
부정의, 착취, 응분의 몫
정체성과 차이
4장 평등과 자본주의
사회적 충돌 없이도 평등이 실현될 수 있을까?
자본주의의 롤러코스터에 관해
평등 대 시장
현실의 검증
맺음말
부록: 능력주의는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가?
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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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불평등과 빈부 격차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책이다. 캘리니코스의 책을 여럿 번역한 베테랑 번역가가 완전히 새로 번역했다.
공정과 역차별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계속되는 한편, 빈부 격차와 불평등과 각종 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날로 심해지는 기후 위기의 피해도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하게 분배된다는 인식이 넓어지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유의미한 책일 것이다.
캘리니코스가 자유시장 자유주의의 옹호자 로버트 노직부터 존 롤스, 로널드 드워킨, G A 코헨, 아마르티아 센 등 평등주의적 자유주의자들의 주장까지 비판적으로 살피는 여정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왜 사회가 불평등한지, 왜 평등이 중요한지, 평등의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지, 어떻게 평등을 이룰지, 과연 자본주의와 평등은 양립할 수 있는지에 관한 대가들의 사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사회주의자인 지은이가 ‘제3의 길’의 사상이데올로기실천이 평등과 정의와 관련해 보이는 한계와 모순을 파헤치며 비판하는 내용도 한국 독자에게 유익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근로 연계 복지,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유연성 등을 둘러싼 논의에는 제3의 길 주장이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독자들은 능력주의, 응분의 몫, 신자유주의, 케인스주의, 정체성 정치, 세계화, 기본 소득 등 여기저기서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문제들을 바라보는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은 어떤지 알 수 있다. 또, 평등과 자유는 과연 충돌하는 가치인가 하는 도발적 논의에서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장은 불평등과 빈곤이 만연한 세계의 현실을 폭로한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격차는 물론, 부유한 나라 안의 불평등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내구소비재 보급의 증가 등을 보며 서구에서는 심지어 중도 좌파 일부까지도 평등을 추구하는 것은 옛일이 돼 버렸다고 주장한다. 이제 빈곤은 극소수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1장에 담긴 현실의 모습은 이런 시각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