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모를르방 삼 남매, 고아가 되다 11
02 동방박사를 기다리다 24
03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46
04 위태로운 형제 69
05 바르텔레미가 이웃집에 가르쳐준 레시피 89
06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106
07 벼랑 끝에 몰린 바르 120
08 의료진의 도움을 구하다 135
09 타프나드를 좋아하세요? 159
10 나누어 준다는 것은…… 175
11 해결책을 찾아보다 194
12 포기하고 싶어진 바르 212
13 모를르방 아이들의 불행을 막기 위해 13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230
14 우리의 항해는 이제 침몰하지 않는다 231
15 시메옹, 끝까지 버티다 244
16 모를르방 가족에게 지붕이 생기다
이제 독자는 삶이란 그런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262
옮긴이의 말 276
이 책이 한 그릇의 음식이라면 주재료는 웃음과 눈물이 아닐까.
『오, 보이!』는 ‘단 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슬픔에 빠진 이를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_서현숙 (삼척여고 교사, 『소년을 읽다』 저자
뮈라이유만큼 심각한 주제를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잘 풀어내는 작가가 또 있을까?
읽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고, 아이들과 나눌 거리도 많은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_김윤희 (상현중 수석교사
우리 모두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
우리가 서로를 돌보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면
『오, 보이!』는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삼남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뻔한 길을 택하지 않는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어느 하나 단순하지 않고 모두 입체적인 성격과 복잡한 사정을 갖고 있는 덕분이다. 부유한 안과 의사 조지안은 실제 혈연관계도 없는 아이들을 귀찮은 법적 사무 정도로 생각하지만 막내 브니즈를 보는 순간 홀딱 반해 버린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조지안이 브니즈를 입양해서 키울 수 있다면? 한편, 성소수자인 바르텔레미는 자기 한몸 건사하기도 어려울 만큼 철딱서니 없고 현실 감각이 없는 인물이다. 마지못해 동생들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메옹이 백혈병 진단까지 받는다. 성소수자 페스티벌 참가나 인터넷 게임 말고는 그 무엇도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는 게이 청년이 어린 동생들을 후견하고 아픈 남동생을 돌보는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이쯤 되면 당장 두 손 두 발 들고 물러나도 할 말이 없지 않을까?
이야기는 후견인 자격을 둘러싼 조지안과 바르텔레미의 신경전과, 병원에 입원한 시메옹의 백혈병 투병기를 둘러싸고 전개된다. 중심인물은 당연 바르텔레미다. 애인에게 동생들이 이웃집 아이들이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주삿바늘을 보고 시메옹보다 먼저 기절해 버리는 바르텔레미는 확실히 믿음직스러운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다. 걸핏하면 애교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배다른 누나 조지안을 이겨먹으려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 성인으로서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