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글
섬으로 흘러들다
아부오름 바람과 눈물의 땅
다랑쉬오름 영혼의 길에 들다
용눈이오름 너머의 삶을 그리워하다
당오름 신의 거처
백약이오름 치유와 회복의 땅
동검은이오름 신들의 땅
영주산 또 하나의 섬, 또다른 한라산
물영아리오름 물의 땅
노꼬메오름 서툰 삶을 그리워하다
바리메오름 밥
높은오름 신들의 손길
체오름 하늘을 만나다
졸븐갑마장길 마음 내려놓다
윗세오름 신들의 정원, 비움의 아름다움
작가의 말
스스로 태어난 것들로 이루어진 섬
제주의 바람을 그대로 품어 안은 곳,
오름의 열네 가지 이야기
글과 사진이 함께하는 오름 그리고 오름 품은 숲
저자는 섬사람들의 오랜 염원을 기억하면서 오름의 이름에 담긴 뜻을 풀이하고, 섬사람들의 삶의 굴곡을 더듬는다. 어떤 오름은 나물과 경작물을 내어주는 밥그릇 같은 존재였으며 어떤 오름은 다쳤을 때 약초를 내어주는 치유의 땅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섬사람들에게 오름이란 복작한 삶의 터전이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며, 자연 그 자체이기도 하고, 신화의 한복판이기도 한, 밟고 서 있는 제주의 모든 것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오름의 능선을 따라, 오름 품은 울울창창 깊은 숲을 따라 이 천혜의 풍광을 오롯이 담기 위해 저자 최창남은 자신의 ‘오름’ 여행을 김수오 사진가와 함께했다. 사진가 김수오는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자연 훼손과 난개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현재 제주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광을 기록하는 사진가이자 한의사로 활동 중이다. 이 책에서 사진가 김수오가 하늘과 땅, 사람과 나무, 풀과 바람이 어우러진 오름의 장관을 제대로 포착해내 보여주었다면, 저자 최창남은 초등학교 6학년 읽기 교과서에 게재된 동화 『개똥이 이야기』의 작가답게 특유의 간결하고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에세이시스트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뜻과 생각에 쫓기며 살아온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이 희망하는 삶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