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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일그러진 몸 : 일하는 여성의 몸, 수치심, 연대에 관하여
저자 캐런 메싱
출판사 나름북스
출판일 2022-09-26
정가 17,000원
ISBN 979118603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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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

1부 수치심과 일터
1장 여성 노동자의 침묵을 깨는 시간
2장 보건의료 현장의 수치심과 침묵
3장 여성주의적 개입이 여성에게 상처를 준다면?

2부 차별받는 몸
4장 보이지 않는 여성 노동자의 몸
5장 같은가, 다른가, 아니면 연구가 부족한가?

3부 일터 바꾸기
6장 변화를 실현하다
7장 두려움이라는 용에 맞서는 일
8장 페미니스트 사업주가 여성주의적 인간공학 개입에 함께한다면
9장 연대

4부 직업보건학의 변화를 위하여
10장 과학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2등 신체
11장 여성의 고통을 이해하는 일
12장 기술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13장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직장 내 성평등과 건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남성에 맞춰 설계된 작업장에서 침묵당한 여성 노동자들

여성 노동자에게 성평등과 건강은 동시에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여성은 더 무리하고 더 많이 다쳤다. 하지만 남성의 일과 여성의 일을 분리하면 여성은 성차별과 성별 고정관념의 피해자가 된다. 생물학자, 인간공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노학자 캐런 메싱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별 차이를 무시함으로써 일터 평등을 강제하려는 노력이 진정한 평등을 가져오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젠더 문제에 뒤따르는 딜레마를 극복하는 것은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일터 시스템을 바꾸고, 여성 노동자 스스로 ‘다른’ 신체에서 오는 수치심에서 벗어나 위험에 대항함으로써 가능하다. 저자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직종에서 벌어지는 여성의 신체에 관한 과학을 서술하고 여성의 업무상 재해를 초래하는 여러 문제를 기록했다.

저자가 인터뷰한 여성 통신기술자들은 공구 벨트에서 사다리까지 모두 남성 표준 신체에 맞춰진 작업 도구 때문에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실제로 더 많은 업무상 사고로 이어졌다. 여성과 남성이 같은 업종에 있을 때 보통 여성이 더 높은 사고율과 재해율을 보였는데 조경업에서 여성의 사고는 남성의 2~3배였다. 중공업의 경우 여성의 재해는 남성보다 36퍼센트 많았다. 다양한 신체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작업장에서 적응하기 힘든 여성들은 심지어 공공연한 적대감과 일터괴롭힘, 성폭력을 겪으며 남성 위주의 현장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에서 이들이 속한 노동조합도 여성 조합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남성처럼’ 일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패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위험을 털어놓기 꺼렸고 차별을 겪는다는 사실도 강하게 부정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 지점에 주목한다. “우리 대부분이 젠더 차별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걸 극도로 두려워한다”라는 것이다. ‘남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