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플라톤의 대표작인 《국가(政體》의 헬라스어 원전 역주서 출간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플라톤의 대화편 중에서 대표작으로 꼽히는 《국가(政體》 편의 원전 역주서이다. 플라톤 철학 최고의 전문가인 박종현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국내에서 최초로 헬라스어 원전에 대한 번역뿐만 아니라 주석까지 단 형태로 출간하였다. 박종현 교수가 꼬박 4년 반 동안 이 책의 번역과 주석에 집중적으로 매달린 덕분에 마침내 완성된 책이다.
이 역주서는 S. R. Slings의 Politeia(Platonis Respublica의 새로운 Oxford Text를 기본 대본으로 삼되, 그 밖의 다수 판본들을 참조하여 번역하고 주석을 달은 책이다. 박종현 교수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단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마친 후에, 무려 세 차례나 번역문과 원문을 대조하기를 거듭했다고 전한다. 한 줄의 문장, 단 하나의 낱말 해석이 플라톤 철학의 전체적인 해석을 달리하게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번역어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대화 형식으로 된 대화편의 내용을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살리기 위해 그 번역어의 우리말에서의 쓰임새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박종현 교수는 학술 용어의 번역에 있어서도 그 용어가 언젠가는 우리말로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원어의 뜻을 살리는 데 최대한 신중을 기했다. 흔히 사용하는 ‘희랍’이나 ‘그리스’라는 표현 대신 ‘헬라스’라는 명칭을 선택한 이유나 ‘국가’라는 제목 옆에 ‘政體’라는 한자를 병기해 쓰는 이유 등을 밝힌 부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 특유의 자신감과 식견이 역주서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 외에도 적절한 해설이나 주석의 도움 없이 단순한 번역만으로는 쉽게 이해될 수 없는 고전의 특성을 감안하여 대략 본문의 5분의 1이 넘는 분량의 주석을 다는 작업이 추가되었다. 4년 반의 세월, 무덥던 여름 방학의 단 하루까지도 아낀 각고 끝에 얻은 산물이라는 역자의 말대로 행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