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된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 전세계적인 충격을 던져주었다.
자연은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생명체들의 거대한 생존 투쟁의 장이고, 모든 생명체는 자연 선택에 의한 적자 생존을 위해 을 감행한다. 그리고 그 투쟁의 과정에서는 개체 차원의 이기성과 더불어 집단 차원의 이기성도 함께 발현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도덕과 협동(사회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생물학 및 철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해온 매트 리들리Matt Ridley는 이 책 {이타적 유전자The Origins of Virtue}를 통해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을 완성해냈다.
지난해에 {게놈}이라는 저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저자는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에 대해 말하면서, 이 어떻게 이타성, 상호부조, 협동 같은 덕목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사회생물학, 진화론, 게임 이론, 윤리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무정부주의자 표트르 크로포트킨Pyotr Kropotkin의 탈옥 일화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중심 주제를 밝힌다. 귀족 출신의 무정부주의자 크로포트킨은 187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군병원 교도소에서 동료와 지인 들의 도움으로 극적인 탈옥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의 저서 {상호부조Mutual Aid}에 투영되어 인간의 진화에 관한 새로운 이론의 모태가 되었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철의 감옥으로부터 그를 탈출시킨 것은 다름아닌 였고, 그것은 바로 이었다. 또한 상호부조는 그가 사회에서 거래(탁월한 혁명가로서의 활동를 통해 공적(公的으로 획득한 의 산물이었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그가 속한 집단이 에 도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