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처럼 후끈한 이야기로 돌아왔다옹!”
노란 털, 오동통한 배, 짤막한 팔다리에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 오묘한 표정……. 말썽꾸러기 야옹이들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멍멍 씨네 라면 가게를 엿보고 있네요. 뜨끈뜨끈한 라면으로 배를 채운 손님들의 흡족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더는 참기 힘든 모양입니다. 오전 장사를 마친 멍멍 씨와 마미가 손수레를 끌고 오후 장사를 나서자마자, 야옹이들은 스리슬쩍 라면 가게로 숨어듭니다. “자, 만들자, 맛있는 라면!” 멍멍 씨가 라면 만드는 모습을 내내 훔쳐보았으니, 그쯤이야 식은 죽 먹기죠. 면을 삶고 국물을 끼얹어 삶은 달걀과 송송 썬 파를 얹으면 맛있는 라면 완성! “쉽네, 쉬워!”
그런데 야옹이들이 막 라면을 맛보려는 순간, 똑똑똑 가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멍멍 씨와 마미가 다시 돌아온 걸까요? 두근두근 가슴을 졸이며 살그머니 문을 열어 보았더니, 커다란 돌을 짊어진 할아버지 원숭이가 쓰러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뒤로는 풋감이 든 바구니를 짊어진 아기 원숭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요. 하나, 둘, 셋…… 자그마치 열 마리나 말이지요.
“이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좀 내어 주겠소. 모두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라…….” 할아버지 원숭이의 말에 야옹이들은 망설임 없이 라면을 양보합니다. 아기 원숭이들이 먹기 좋게 작은 공기에 덜어 주기까지 하지요. 할아버지 원숭이는 원숭이 마을의 장로님인데, 괴수가 마을을 습격해서 밭을 다 망쳐 놓는 바람에 먹을 게 없어졌다지 뭐예요. 부모 원숭이들이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 사이에 장로님이 아이들을 이끌고 먹을 것을 찾아 나선 거래요.
하지만 야옹이들은 원숭이들의 사연보다는 장로님의 짊어지고 온 돌이 더 궁금한 모양입니다. “할아버지, 그 돌은 뭐예요, 야옹?” 야옹이들의 질문에 장로님이 “이건 우리 마을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마법의 돌…….” 하고 말을 꺼내자마자, 지붕 위에서 “꽤애액!”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괴수가 마법의 돌을 빼앗으러 온